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흐를 때
내 눈앞에 펼쳐지는 무늬는
누군가가 살며시 그려 놓은
숨결 같았다
바람이 산허리를 넘으며
내 뺨을 스칠 때
그 부드러운 손길 속에
말 없는 위로가 들렸다
밤이면 별빛이 강물 위에 스며든다
물결 위로 떠오르는 은빛 노래는
내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에서
늘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빛과 어둠 사이에 숨겨진
그분의 손길을 느낀다
세상은 참 아름다워라
그분이 스며든 모든 곳에서
나도 한 조각 빛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