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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Dec 05. 2024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흐를 때

내 눈앞에 펼쳐지는 무늬는

누군가가 살며시 그려 놓은

숨결 같았다


바람이 산허리를 넘으며

내 뺨을 스칠 때

그 부드러운 손길 속에

말 없는 위로가 들렸다


밤이면 별빛이 강물 위에 스며든다

물결 위로 떠오르는 은빛 노래는

내가 닿을 수 없는 먼 곳에서

늘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빛과 어둠 사이에 숨겨진

그분의 손길을 느낀다

세상은 참 아름다워라

그분이 스며든 모든 곳에서

나도 한 조각 빛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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