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너를 부른다
빛 고운 실바람에 옷깃을 털며
네 걸음에 얹혀 하루를 시작하라 한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가볍게 지나지만
그 속엔 천 리 길도 담겨 있다지
사랑은 허투루 쓰는 일이 아니란다
너의 손끝에 묻어난 흙냄새,
땀방울 머문 저 잔돌 위에도
그것이 깃들어 있다지
네가 먹은 밥 한 숟갈,
바람난 풀잎 사이 오고 간 숨결도
하루가 다 품은 너의 자락이라
누가 너의 날들을 허술하다 말하겠느냐
오늘을 어찌해야 하냐 묻거든
사랑 하나로 엮어내라 하거라
가마솥의 뜨거운 물길처럼
너의 하루도 사랑으로 팔팔 끓여라
저 달이 너를 내려다볼 때
그제야 너는 알게 될 것이다
네가 남긴 하루가 어찌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