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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앓다가

by 아무개


기침이 가라앉자

너의 이름이 떠올랐다


열이 내려가고

몸속을 헤매던 기억들도

조용해졌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하얗게 식어가는 창밖을 보았다

눈발이 흩날리는 골목에서

한때 너는

내 안의 온기였지


마음도 감기처럼

언젠가 나을까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오래 앓은 병은

몸에서 빠져나가도

어디선가 다시 돌아오곤 하니까


나는 다시

기침처럼

너를 불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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