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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살아낸 당신에게

by 아무개


바람이 문득 등을 쓰다듬고 지나갔다

하루가 무사히 저물었다는 신호처럼


당신의 걸음은 오늘도 흔들렸지만

넘어지지 않았고

무거운 마음도 끝내 들고 걸었다


숨이 모자란 순간마다

당신은 깊이 들이쉬고

다시 한 발 내디뎠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낸 당신을

누군가는 알지 못하겠지만

나는 안다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그러니 오늘 밤만큼은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를

당신이 당신을 꼭 안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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