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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by 아무개


오늘도 당신은 내게 왔습니다

먼지 쌓인 창가에 햇살처럼


나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당신의 손길은

시간을 거스르는 파도


쓸쓸한 겨울 지나

봄날의 문턱에서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어제의 상처들이

오늘의 꽃으로 피어날 때

당신은 나의 곁에 있었지요


잠든 거리의 가로등 아래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안고

별이 지는 새벽을 걸었습니다


당신의 숨결이

나의 삶에 스며들 때

나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사랑은 결국

기다림과 머무름 사이의

작은 기적이라는 것을


오늘도 창 너머로

당신을 기다립니다

봄비처럼 소리 없이 내리는

당신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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