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당신도 올까요
나는 이곳에서
하얀 숨을 불어넣고
한 송이씩 눈꽃을 피워두어요
이름 없는 것들은
녹지 않는다던데
그리움도 그렇겠지요
손에 닿으면 스며드는
말 대신
눈으로 당신을 맞이할게요
눈발이 잦아들 때쯤
당신은 내게로 오겠지요
나는 그때까지
여기, 흰 빛 속에 서 있을게요
주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