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이지 않은 물살이
돌아 눕는다
고요를 밀치며
가장 나다운 방향으로
부서진다
사랑은 흙빛 얼룩
갈라진 모래틈에 스며들어
말라붙은 단어 하나
이름도 없이 벗겨진다
나는 부르지 않는다
누구의 그림자도
목마른 바람도
오직 흐름만이
내 속을 울린다
속박 없는 물의 성정으로
나는 흐른다
둑을 넘는 침묵처럼
자유의 무늬를 따라
주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