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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

by 아무개


너는 한 방울이지

똑똑,

귓 가를 두드리는

물방울이지


잔뜩, 부푼 방울은

비누 거품이지

아, 그래서 내가 네 향기를 따랐지


비가 오면 무엇인가

꼭 젖는 다니까

반드시 젖게 해

비는

내가 아닌 우산이라도


우리는 두 방울이지

톡톡,

손 끝에서 터지는

물방울이지


너는 기대로 시작해

기대로 끝났지


설마 했던 시작

혹시나 했던 끝

그리고 현재


우리는 한 물방울이지?

한 밤을 못 참고

사라질 거야


그래도 우리는 물방울이지?

각자에서 한 방울이 되어 만난,

그렇게 만난, 만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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