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그렇게도 진심을 바라는가

by 태연

우리는 왜 그렇게도 진심을 갈망하는가?

우리는 왜 그 투명한 떨림을, 그 꾸밈없는 시선을,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그 울림을,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가?


그 이유는 단 하나다.

진심을 원한다는 건, 그 진심이 곧 ‘내 안의 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고집스럽게도 진심을 갈망하는 것은 바로 '진짜 나'를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맑은 마음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왠지 모르게 고요해진다.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화의 물결이 안쪽에서 잔잔히 일어난다. 그건 그 사람의 진심이 나를 감동시켜서가 아니다. 그 진심을 통해 내 안의 '진짜 나'가 깨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 순간, 어떤 가면도 방어도 없이 존재해도 괜찮다는 것을 느낀다. 숨기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받아들여졌다는 감각. 그것이 우리를 눈물짓게 한다.

이 본능적인 동경은 '진짜 나'가 '진짜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진심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난다. 누군가의 눈빛, 말투, 손끝에서 가공되지 않은 따뜻한 온기가 파동처럼 전해질 때,
그것은 말이 아니라, 깊은 응시가 되어 나를 일깨운다.

그 파동은 조용히 속삭인다.

"네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아.

네가 지금 여기에 숨 쉬고 있다는 걸 느껴."

그제야 우리는 세상이 아닌, 타인이 아닌, 내가 나에게 ‘괜찮다’고 속삭일 수 있는 작은 틈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아주 오래전부터 나와 함께였던 ‘진짜 나’의 숨결을 느낀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늘, 모든 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진심은 그래서 특별하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내가 누구였는지를 기억하게 해주는 파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본능처럼 알고 있다. 진심이 닿는 곳에 마음이 열리고, 진심으로 다가오는 존재 앞에서 가장 투명한 내가 나타난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그리워한다. 말이 되지 않아도, 사랑이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한 사람의 눈빛 속에서, 목소리 속에서, ‘그 사람 안의 맑은 나’를 만나기를.


하지만 그 나를 꼭 외부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맑은 나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저 진심일 때,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진심을 다할 때,
나는 모두와 하나인 '순수한 나'인 상태로 돌아간다. 그 순간, 더 이상 타인에게, 세상에게 진심을 바라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저 알게 된다. 설사 상대가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진심인 상태라면 나는 여전히, 나의 진심 속에서 그 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심은 누군가에게서 받는 무엇이 아니다.
내가 나로 존재하며 세상을 살아내는 한 방식이다.


진심은 나다.
그 맑음은 나의 본질이다.
그러니 진심을 원한다는 건
결국 나로 살고 싶다는,
깊은 영혼의 신호인 것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2화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