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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Mar 30. 2022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정의로운 이가 존경받는 세상을 위해

학생 시절을 지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중년에 접어들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청년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니..     


나는 참 강한 인내심과 뚝심이 있는 사람이었던 같다.

길거리에서 교복 차림의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아도 약한 학생들에게 삥을 뜯는 소위 일진 아이들을 보아도 쿨하게 못 본 척하는 강한 인내심과,     


길거리에서 모르는 이와 다툼을 벌이다 그에게 아주 조그마한 피해라도 입으면 “너 엿 좀 먹어봐라.”라는 심정으로 절대 합의를 해주지 않는 뚝심이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그러한 강한 인내력(?)과 물러서지 않는 뚝심(?)으로 살아왔기에 지금까지 별 큰 사고 없이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어찌 보면 불법적인 행동은 아닐지라도 강한 인내심과 뚝심의 소유자가 아니라 비겁한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정의로운 사람이 돼라”. “나보다 남을 위한 사람이 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오며 자라왔다.     


그 어린 나이에 징그러울 정도로 그런 말을 들었으면,

세뇌라도 당해서 지금의 나는 천사와 다름없는 아주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 텐데 지금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 참 신기할 노릇이다.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이 맞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러한 말을 아무리 들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아이들에게 정의로운 사람이 되라는 훈장님 같은 말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곤 한다.    


과거에 한 개그맨이 출간 한 책 제목이 떠오른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책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제목만 보면 나는 즐거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아니 어찌 보면 대개의 사람 조금은 비겁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너무 용감하게 나서서 도리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종종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곧 무너질 수도 있는 건물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용감하게 아니 어찌 보면 무모하게 진입하다 건물이 무너져 사망하는 소방관들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크게 다친 소방관의 병원 치료비를 전액이 아닌 일부만 지원해 그 부상당한 소방관의 자비로 병원비를 부담한다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의 모습이 맞는 것일까?     


소방관의 예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용감하게 살아왔던 우리 조상의 후손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고 사는지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뛰어든 수많은 의사와 열사들.

자신의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 자금에 쏟고 자신의 몸을 바쳐 조국 독립에 모든 것을 걸었던 그 투사들의 후손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든 것을 나라에 바쳤기에 그 들은 빈손이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가난을 대물림하는 이들도 보게 된다.     


그에 반해 나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친일파들의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고,

도리어 자신들 조상의 땅을 돌려 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하는 작태를 벌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과연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의롭게 살아라” “용감하게 살아라” “남을 배려하며 살아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용감하게 화재 진압을 하다 사망한 그 소방관이 당시에 조금만 비겁했더라면 아니 조금만 덜 용감했더라면 목숨을 잃지도 않고 자신의 가족이 가족을 잃는 슬픔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수많은 의사와 열사들이 나라보다 자신의 안위를 조금 더 위했더라면,

그의 말년은 편했을 것이고 그의 후손들 역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발 대한민국이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에게 표창장 하나 달랑 던져주는 걸로 소임을 다하지 말고 그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진정 대한민국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아니 그러기에 당장 힘들다면 그 기틀이라도 만들어 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보다,

조금만 용감하면 세상이 행복하다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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