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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Apr 09. 2022

나는 아직도 달나라 여행을 꿈꾼다.

서기 2000년이 오면

어린 시절에 달나라 여행을 다니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공상과학 만화 속의 주인공처럼 달에 나만의 기지를 세우고 우주의 악당을 물리쳐 지구는 물론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전사가 되는 꿈을 꾸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나도 그런 순수한 아이의 시간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보기도 합니다.     




지금은 서기 2022년.  

어린 시절 보았던 공상 과학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기억하시겠죠.


철이가 기계 인간이 되기 위해 신비의 여인 메텔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가기 위해 은하 열차를 타고 많은 별을 여행하며 온갖 시련을 겪는 만화영화.     


그 만화 영화 속의 세상이 서기 2021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였는지 어린 시절에는 서기 2000년이 되면 만화 속의 내용이 현실이 될 것 같은 생각에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며 나만의 미래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가용을 타고 달나라에 들렸다 화성에도 가보고 우주 이곳저곳을 다니면 많은 우주의 친구를 만나서 우정을 쌓는 상상.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 화상 통화를 하고,

집에는 나만의 가사 도우미 로봇이 있어 나의 명령에 따라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는 상상.     


하지만 한편으로 2000년이 되기 전에 지구가 멸망하는 끔찍한 상상도 했었지요.          


노스트라다무스가 서기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서 당시 그 예언을 믿고 90년 초에 비관에 빠져 흥청망청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우주여행도 해보지 못하고 1999년에 지구가 정말로 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상상했던 몇 가지는 현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너무나 당연하지만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니고 화상통화도 쉽게 할 수 있으니     

"당신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이야기가 정말 정확하게도 맞았네요.     

     



어린 시절에 상상했던 2000년은 아직 그 상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학창 시절에 생각했던 2000년에 비하면 더 좋아진 것 같아 살짝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 가는 모습에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대로 두어도 좋을 것들을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허물고 다시 짓는 개발 일변도의 현실과 지나치게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모습이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아직 현실의 과학 기술은 은하철도 999 속의 세상만큼 발달하지 않았는데,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 만화 속의 사람들보다 더 삭막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80년대에 민해경 씨가 불렀던 "서기 2000년이 오면"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 가사의 끝 부분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다가오는 서기 2000년은 모든 꿈이 이뤄지는 해”     


노래 속의 서기 2000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는 때가 온다면

발전된 과학만큼 우리의 마음도 더 크게 발전해서 모두가 같이 행복하고 다정하게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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