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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Apr 11. 2022

나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나?

잊힘에 대한 두려움

2022년이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분기 지나 봄의 절정기인 4월이다.     

작년까지는 코로나로 인해 봄을 만끽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꽃구경을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2년 넘게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모임도 많이 줄어들어 친구들이나 소중한 사람들과의 교류도 적어졌다.

그 와중에 연락이 끊어진 친구나 지인도 제법 있을 것 같다.       




살아가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나 나의 주위에 가까이 있어주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공기가 없으면 단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음에도 그것은 언제나 나에게 당연히 있어 왔기에 그것에 대한 고마움은 차치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존재 자체도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 해 두 해 해가 넘어가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제 중년이 된 지금.

나 자신도 모르게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잊힌 지 너무나 오래되어 그 사람의 이름과 얼굴조차 희미하지만 불현듯 가벼운 꿈을 꾸듯 머릿속을 스쳐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 사람이 누구였을까 하고 기억해 내려고 머리를 짜보기도 하고 예전의 사진도 들여다 보고 혹시나 내 학교 동창이었나 하는 마음에 졸업 앨범을 들여다 보기도 하지만 끝내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아 내지를 못한다.     

또 그러면서 내가 그 사람을 그리워했다는 그 순간의 행동마저 잊어버리면서 또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또 언젠가 불현듯 그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찾게 되겠지.

그러면서 내가 지금 그리워하고 있는 그 사람도 지금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때로는 하게 된다.     



연애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대사 중에 기억나는 대사가 있다.


"네가 지금 나를 떠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너의 기억 속에 내가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굳이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가 나를 기억하고 있지 못하면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내가 알고 지내온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내 기억 속의 앨범에 보관해 두었을까 하는 반문을 해보게 된다.     


나의 기억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

지금 내가 소중하게 만나고 있는 사람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내가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모든 사람들을 나의 소중한 사람들로 기억하며 언제나 그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부를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며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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