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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엽시계 Apr 13. 2022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 가시나요?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라는 작품이 떠오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쉘 실버스타인의 작품 중 하나.     


쉘 실버스타인의 작품 중 백미는 단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꼽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라는 작품에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쉘 실버스타인은 바로 우리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작가가 아니지 싶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의 대충 내용은


어느 이 빠진 동그라미가 자신의 빠진 조각을 찾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이야기.     


이가 빠져있는 동그라미다 보니 아무래도 굴러가는 속도도 그리 빠르지는 않았고     

천천히 굴러 여행을 다니면서 꽃과 나비 등과 이야기도 하면서 자신의 빠진 이와 딱 맞는 조각을 찾아다니게 된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그 과정에 만나는 조각들은 모양이 안 맞고, 크기가 안 맞고,

또 어떤 조각은 너무나 꽉 끼어서 부서지기도 하는 시련을 겪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과 딱 맞는 조각을 만나 서로 짝이 되어 너무나 기뻐하며 다시 여행을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완벽한 동그라미가 된 그 동그라미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굴러가게 된다.


예전과 달리 빨리 구르는 동그라미는 여행 중 만나는 다른 꽃이나 나비들을 만나도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그냥 빠른 속도로 지나치게 된다.     


그러다 동그라미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했는지 조각을 자신에게서 떼어내며 다시 천천히 굴러 다니며 여유롭게 꽃과 나비들과 대화를 하면서 다시 여행을 떠난다.

물론 짝을 찾는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면서..     




내가 이 작품을 읽은 것은 중학교 때였 던 것 같다.     


당시에는 어떠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삽화가 가득한 동화 정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그 작품을 떠올리며 다시 생각을 해보니 그 동그라미현대인을 빗댄 우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니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부족한 또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큰 기쁨과 작은 승리감에 도취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얻기 위하여 나 자신이 모르는 다른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 버리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작품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조금 부족한 듯이 사는 게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하고 느끼게 되었다.     

자신이 원한 조각을 얻었지만 그것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좋아했던 것을 하게 되지 못한 동그라미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다른 소중한 무엇인가를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지금의 나에게 부족한 것만을 찾기 위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무엇인가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반성을 해보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내가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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