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화장품 업계에 남은 이유

#0.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 10년 차의 소소한 이야기

by taeyimpact

CONTENTS

1. WHO?

2. I-NG? (잉?)

3. ING! (잉!)

(1)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의 길

(2)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들


WHO?

-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취업준비생

- 화장품 업계 종사자 (공유, 공감 원해요)

- 이종산업에 계시면서 화장품 업계가 궁금하신 분들


SUMMARY

-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차가운 이성(비즈니스 마인드)과 뜨거운 감성(예술가의 감성)을 지녀야 합니다.

- 당대 숨겨진 욕망을 포착해 자신만의 해답을 던져야 합니다.

-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많은 분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I-NG?

@unsplash


'아름다움의 꿈의 가치를 실현해주는 화장품 회사에 입사해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라고 쓰고 싶은데 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중, 여고, 여대라는 여자 중심의 세계에서 화장품 회사에 이르기까지 여자들이 많은 곳에서 사는 것이 내 운명처럼 운 좋게 화장품 회사를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취업 박람회 때 마주하는 분들이 저에게 '어떻게 해야 화장품 회사에 들어갈 수 있나요?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에 말문이 턱턱 막히곤 했습니다.


"취업이 잘 안되다가 저를 뽑아준 회사가 화장품 회사여서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되었어요."라는 초라한 현실을 그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이야기를 보태자면, 취업의 기회는 실은 제가 만든 과거의 노력 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케터가 되고 싶어서 대학교 4년 내내 마케팅 관련한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나름 회장도 맡았었답니다), 50여 개의 공모전에 참여해 5번의 의미 있는 수상을 했습니다. 또 네이버 블로그에 화장품 리뷰를 1년 가까이 올려두었는데 마침 회사 면접관이 제 블로그를 보시곤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화장품 업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ING!

(1)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의 길

벌써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로 10년 차가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화장품 산업의 매력은 고객의 소비 니즈가 다양하고 유통의 변화가 매우 빠른 산업 중의 하나로 다른 산업군에 트렌드를 선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IT/자동차 산업과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끄는 K-뷰티는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산업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로서 어떤 목적과 생각을 갖고 일해야 하는지 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5년 차 때 기회가 닿아 이탈리아 피렌체라는 도시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그 도시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마주했습니다. 도시 곳곳엔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표현에 대한 욕망, 다양성에 대한 추구' 등이 이어져오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의 부흥을 이끌었듯이, 현시대에서는 화장품으로 표현의 방식에 변화가 있을 뿐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 물고기가 많은 것처럼 경계지점에서 좋은 작품과 다양한 화풍이 많이 나왔고 예술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금의 K-뷰티 산업 또한 많은 브랜드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패션, 식품과의 콜라보도 있고 IT 기술과의 접목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산업 간의 벽을 허물고 교류를 통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도전들로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산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unsplash


지금 시대는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은 확장되었고, 기능과 감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소비 욕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고객들의 니즈가 변화하는 이 가운데 과연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이하 'BM')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민에 대한 답의 방향성은 작품을 제품으로, 예술가를 BM으로 대치해서 가늠해보려고 합니다. 르네상스 당대에 주목을 받았던 화가들은 당대의 흐름과 니즈를 빠르게 파악했고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 마인드까지 갖췄었다고 봅니다. 그림 그 자체를 사랑했던 고흐보다는 조금 더 현실과 미래 사이의 경계선에서 자신의 화풍을 지켜나가면서 인기를 얻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요. BM은 예술가의 감성을 가짐과 동시에 매출 성과를 내야 하는 사업가여야 하기에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 둘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는 시장에서 내가 만든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 당대의 숨겨진 욕망에 포착해 자신만의 해답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들

아름다움을 위해서 무수히 많은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계십니다. 화장품의 시작이 되는 원료 개발사와 공급사가 있고 화장품 내용물이 피부에 좋은 효능을 낼 수 있도록 또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연구원들이 있습니다. 안전하게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하고, 수많은 제품들 중 눈에 띌 수 있도록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용기 개발 업체와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제품이 안전하고 안정성 있게 양산될 수 있도록 충진, 포장될 수 있도록 해주는 품질관리와 생산을 맡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또 세상에 나온 화장품의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마케터들과 요즘 시대에 맞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영상 PD들이 계시죠. 완제품이 창고에 잘 보관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물류업체와 물류 관리자가 있고, 소비자들의 보이스를 가감 없이 들려주고 친절하게 대응하는 CS 매니저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일하는 무수히 많은 분들이 있기에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철학이 담긴 화장품 브랜드와 제품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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