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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Feb 03. 2021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취업, 이직, 창업 등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저를 포함해 응원합니다.

CONTENTS

1. WHO?

2. 성장 기록

- '시작은 미미해도,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마음으로


WHO?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계신 분들

- 원하는 일을 하고 싶고,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취업 준비생들


SUMMARY

- 남들이 비웃어도 안된다고 말해도 나 스스로는 마음속으로 목표를 끝까지 붙드시기를

- 기죽지 말고, Just do it!



'시작은 미미해도,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마음으로


애경 다닐 때 팀장님의 추천으로 취업박람회에 회사를 대표해서(?) 브랜드 매니징, 마케팅 직군으로 컨설팅을 했었습니다.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제가 과연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 반 고민 반으로 밤새 그들에게 보여줄 제 일들을 정리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있어서 브런치에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의 일들을 공유할 글들이 발행될 수 있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놀랐던 것은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제가 그들과 같은 위치였을 때 느꼈던 고민과 감정을 그들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취업이라는 삶의 문제에 대한 대응하는 모습이 양극단으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회사 앞에서 무력감과 두려움을 느꼈었습니다. 서류 탈락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멘탈에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제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는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깊이 묻고 답했습니다.


박람회에서 제가 헉했던 친구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나 고민 없이 제게 단편적이고 수동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입사할 수 있어요?', '저는 딱히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놀 수는 없고... 6개월이라 제 시간이 낭비인 것 같기도 하고. 이 회사에 인턴을 할까요, 말까요?' 등등


@esteejanssens


당시에 그들에게도 말했듯 제게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대기업에 취업이 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운 좋게 입사한 첫 화장품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1, 2위를 다투는 회사의 연구소에서 근무하셨던 분이 나와서 차린 회사였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회사 규모는 매출 100억을 내는 강소 회사로 성장 중이었고, 대기업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셨던 분들을 스카우트해 영입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갓 취업을 한 사회초년생으로 대학생 시절부터 품어왔던 '멋진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6개월 동안 페이스북을 관리하고, 동남아 쇼핑몰의 CS를 담당하고, 선배들의 지출품의서를 처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회사 네임밸류로 기죽은 적도 있었고, 하는 일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업과는 동떨어진 일들이라고 속으로 낙심하고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밝은 얼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야근을 하는 저를 보고 '너 왜 이렇게 열심히 하니? 뭐가 되고 싶니?'라고 한 선배님이 물어보셨고, '저는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네가? 그래, 한 번 열심히 해봐~'라고 웃으면서 퇴근하시는 뒷모습이 기억에 있습니다. 그때 '꼭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가 돼야지.'하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제 의지나 생각만큼 저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설계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craftedbygc


브랜드와 관련한 책과 강연을 들었고 이미 출시된 화장품 브랜드들의 탄생을 제가 역순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화수, 후, 라네즈, 이니스프리, 빌리프 등 국내의 유명한 브랜드와 샤넬, 랑콤, 시실리, 클리티크 등 글로벌 브랜드의 철학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가치 제안 등을 퇴근하고 쉴 때나 주말에 정리해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입사한 지 1년 즈음 회사의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던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맡게 되었고, 좋은 성과를 내서 그 이후부터 다양한 기회들이 제게 주어졌습니다. 4년 차가 되었을 때, 운 좋게도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사의 화장품 브랜딩과 상품 개발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5년은 K 뷰티의 급성장기로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과 중국의 대기업, 유통사들이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때 브랜딩과 상품 개발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브랜드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직의 기회가 주어졌고 애경에서 새로운 브랜드 2개를 기획하고 론칭했습니다. 애경에서도 주어진 시간들을 밝게,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그 이후에도 더 좋은 기회들이 열렸습니다. 운이 좋았고, 제 안에 품은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 따라갔다는 진부한 이야기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네요. 시작은 누구나 미미하고 보잘것없다고, 그러니 기죽지 말고 just do it 하시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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