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불안할 땐 '나는 성장 중이다'하고 말하고 더 일에 몰입해봅니다
- 불안불, 안불안
- 사회생활 5년 차로 고민이 많은 주니어분들
-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불안한 분들
- 불안하다 하지 말고,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하는 걸로.
- 마음에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어요. 자신감 있는 늑대와 불안한 늑대.
당신은 두 마리 중 누구에게 먹이를 더 많이 줄 건가요?
일을 잘하고 있는지 고민이 많던 차에 친한 선배에게 선물 받은 스틸니스 책에서 위로를 받은 구절이 있어요.
거장이나 천재들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할 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과 마주한다.
이러한 시기를 괴로움의 원천으로 여길지
즐거운 도전으로 여길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다.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마다 비참한 마음이 든다면,
또는 일이 뜻대로 흘러갈 때에도
불안과 의심으로 스스로의 성과를 깎아내리면서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인생은 지옥이 되지 않겠는가.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생각만 많아지고 오히려 일이 손에 안 잡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위에 읽었던 구절처럼 불안해하다가 인생을 즐기지 못하면 사는 것이 과연 옳은지를 되물었습니다. 내면에서 단호히 NO!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안불(에서), 안불안(으로!)
사회생활 5년 차에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일을 또 맡게 되었을 때 '불안'의 감정을 마주했습니다. 처음 브랜드를 만들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욕심이 감정 소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물리적인 체력이야 운동도 해보고 커피와 각종 영양제를 먹는 것으로 또는 오랜 열일의 습관으로 버틸 수 있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도 어려운 영역입니다. 트렌드와 시장분석, 소비자 관찰 등을 통해 얻은 가설로 브랜드를 기획하고 제품을 출시했을 때 반응이 좋으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요. 마음이 벅차오를 정도로 뿌듯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은 정말 지옥이에요. “이게 맞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말 맞고,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까? 다른 브랜드와 다른 게 없잖아. 아냐 이건 그래도 달라. 정말 필요한 브랜드라고!”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녀요. 단정했던 생각이 난잡해지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불안한 생각들이 냉정해야 할 순간을 흐트러뜨리거든요. 계속 마음이 배신을 해요.
이 불안한 마음은 브랜드를 론칭한 후에도 이어져요. 인내심을 방해하는 것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질투라는 감정이기 때문이죠. 인내심과 질투는 서로 다른 성질의 감정 같아 보이지만, 어떤 면에선 처음부터 떨어질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요.
그래서 준비하는 기간 내내 너무 많은 외부 자료나 경쟁사의 제품을 보지 않을 때도 있어요. 자꾸 제가 잘하고 있는지 비교하게 되고 그 비교는 독이 되니까요. 비교하고 질투하는 그 감정이 불안정한 저의 인내심을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건 나와의 싸움, 내가 만든 '브랜드가 고객을 만족시키고 성장한다'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 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저 또한 '사회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이런 감정 테러를 감당하다 보면 나라는 사람도 알게 모르게 성장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그렇듯 인생에는 별 의미 없이 벌어지는 일들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불안한 마음으로 일을 해나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이유는 알 수 없고 해석할 수는 더더욱 없어요. 거슬리는 마음을 초긍정으로 다스리고, 어쩌면 내 삶에 도장깨기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주는 소스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