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스타트업 대표로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시작은 분명 사소한 아이디어였고, 이왕이면 정부 지원사업을 넣어서 잘되면 해보고, 안되면 안 하지 뭐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덜컥 지원사업에 붙었고, 그렇게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흐른 시간 동안 저의 초조함은 커져만 갔습니다.
지원 사업금으로 무엇이라도 만들어내야 하는데,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들에 더 기죽어서는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여기저기 이야기를 잘한다는 거였고 운 좋게 좋은 분의 소개로 개발 경험이 있는 대학생 4학년 친구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의 경험이 부재한 대표는, 서비스 기획 또한 경험이 없었기에 개발자분이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서비스 기획과 관련해 책을 썼다는 분을 기획자로 프리랜서로 모셔와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만, 그분도 외주다 보니 주어진 시간이 끝나자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며 쿨하게 퇴장하셨죠. 기획서가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하나 둘 바꾸다 보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서비스 기획은 결국, 타인이 아닌 대표의 몫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개발자 또한 무한정 잡을 수 있진 못했어요. 그 또한 졸업학기를 앞둔 학생이었고, 계약 기간을 정해두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몇 달간 프런트와 어드민, 서버 개발 등 많은 업무를 혼자 진행했기에 몸도 많이 지쳤을 것 같습니다.
후임 개발자 없이, 이렇게 개발자는 떠나보내고 그렇게 서비스를 계속 운영해야 한다니 또 위기는 어김없이 왔습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잘 헤쳐나갈 미래의 저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은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천사가 계시다면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