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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Mar 30. 2021

읽다가 가슴이 먹먹해 멈추었던 버려진 고양이들의 이야기

이 많은 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SUMMARY


- 여전히 나와 내 고양이밖에 모르고 살고 있구나 싶은, 나의 삶 밖에 버려진 고양이들에 대해서 그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애묘인과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고양이에 대한 호불호로 사람들을 구분 짓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조리한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적어도 생명을 기르려는 사람들에게 책임에 대해서 묻고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 문장들


기다림과 배려는 사람 사이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과 고양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 우리가 하는 말을 녀석들은 알아듣지 못하고, 고양이가 하는 말을 사람 역시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과 고양이는 서로 문화도 생활양식도 삶의 법칙도 다르다. 이런 둘을 잇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시간과 배려뿐이다.


“우린 널 해치지 않을 거야.”


사람의 이 마음이 고양이에게 닿을 때까지, 우리는 고양이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동물의 냄새, 털, 소음, 활동량, 성격, 건강 상태 등은 인간의 모든 삶에 영향을 끼친다. 동물은 사랑스러운 만큼 불편하고 불쾌할 수도 있다.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동물 반려 경험 여부는 그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물론 평범한 아이가 아니기에 쏟아야 하는 노력과 정성이 다를 수 있으나, 같이 지내며 느낄 수 있는 행동과 즐거움도 남달라요. 그리고 모든 아이들에게 정성과 노력, 애정을 쏟아야 하는데 거기서 조금 더 마음 쓰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보보의 그런 모습은 모두의 털색과 얼굴이 다른 것과 같은 하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보는 여전히 앞을 볼 수 없고, 다리도 쓸 수 없으며, 배니와 배변도 사람 손을 빌려야 한다. 그래도 그 이름처럼, 위험한 순간에서 스스로 한 발 내디뎌 살아 나왔다. 그리고 다시 사람의 손을 잡아주었다.


우리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우리가 고양이를 받아들였다고 해서 모두가 고양이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도 없다.


고양이와 사람이라는 다른 존재에 대한 의문이었지만, 둘은 서로를 단단히 끌어안고 있었다. 마치 고양이와 사람의 존재 그 자체처럼 말이다. 어느 쪽이 먼저일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질문은 한 데 엉켜 돌고 있었고, 아주 빠르게 닳아가고 있었다. 길과 보호소, 병원에서 수많은 고양이가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생업이 따로 있고, 자산도 한정되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안타까움과 사랑으로 시작해 사람과 부조리한 시스템에 지쳐가고 있었다.


@reo


이 책이 나에게 준 의미


이 책을 선물한 친구는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지식이 많은 속세(?)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습니다. 그녀의 주변에 집사는 저 하나였는지, 그녀는 고양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녀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조잘조잘 나눠주었습니다. 그녀가 만날 때마다 주던 선물도 부동산 투자 관련 책에서 어느새 고양이 관련 책으로 바뀌었습니다.


생명을 지닌 이들이 주는 힘은 참 대단하구나를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저 또한 길고양이였던 기니를 제 반려동물로 생활하고 나서, 이전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종이 함께 생활하면서 아주 많은 경험을 쌓고, 기니를 통해 길거리 고양이들이 눈에 자주 띄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길거리의 고양이들이 얼마나 처참하게 삶을 살다 떠나는지... 그중에 아주아주 희박하게나마 운이 좋아 집사를 만나 보금자리를 찾은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릅니다. 장애를 가진 고양이와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입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고양이 등 100만 마리의 고양이의 100만 가지의 이야기들 중 대표로 뽑힌 이야기 또한 쉽게 읽히지 않아 읽는 행위를 자주 멈췄습니다.


캣맘으로 불리는 보이지 않게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사랑과 정의로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해 마음속 깊이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이기적이고  살기에 바빠  위에 놓인 수많은 아픈 생명들을 지나치고 살지 않나 싶습니다.  책은  마음에 떼어지지 않은 가시를 남겼습니다. 불편하라고. 불편한 마음을 쉽게 치울 생각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아질  있을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분명 노력하고 찾다 보면 작은 빛줄기를 찾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함께요.



*나비야 이리온 매칭 그랜트, '희망이 프로젝트'처럼 유기묘들을 위한 후원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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