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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Jan 04. 2023

결핍노트

오늘 하루에 있었던 결핍들에 대하여

사업을 하면서 바뀐 부분 중에 하나는 '불편'에 대해서 조금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얻는가 보다는 무엇을 잃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고 한다. (실제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해보았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다.)


요즘 읽고 있는 '내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 책에서 '결핍노트'를 작성해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 오늘 하루 동안에 경험한 결핍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지원사업 선후배 멘토링 서비스


요즘 지원 사업을 쓰고 있는데, 현재 나의 사업과 상관없이 지원 사업에서 원하는 목적이 있기에 그에 맞춰 쓰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건 비단 나만 겪는 고충은 아닐 것이다. 바둑을 직접 두면 지지만, 뒤에서 훈수를 두면 쉬워 보이고 쉽게 이기지 않나. 사업 때문에 바쁜 나날이기에 지원 사업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그래서 양지로는 지원 사업에 대한 멘토링이나, 음지로는 대신 써주는 중개인들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원 사업을 쓰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정말 제대로 썼는지 검수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검수를 받아야 할지 막연하다. 주변에 멘토님에게 문의를 해야 할지, 아니면 지원한 사업을 이미 경험한 선배님에게 문의를 해야 할지, 또 그들에게 어떻게 연락하면 좋을 지도. 지원 사업별 선배 멘토와 매칭해 조언을 구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대표링(대표끼리 멘토링) 리워드 서비스


오늘 만난 대표님께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반감을 표하셨다.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대표가 싫어하는 감정으로 마케팅을 운영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불편은, 현재 오픈한 매장에 손님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나는 현재 오픈한 매장이 위치한 곳의 특성과 방문하는 손님의 특성을 물었다. 역에서도 7-8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 음식점이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 유일하게 있는 매장이라, 보통 이곳에 상주하는 분들이 오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키워드 마케팅이나 고객 리뷰를 잘 쌓으면 오히려 찾아오는 분들이 생길 것 같았다. 또, 한번 매장에서 좋은 경험을 한 분이 손님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으로 포지셔닝하면 더 잘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하면서, 결핍이 해소되는 경우가 있다. 사업에 대한 고충을 나누는 서비스를 찾아봤는데 꽤나 많았다. 사업 코칭, 멘토링 등 비용이 높은 편이라 부담스러운데 비용을 낮춰서 대표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그로 인한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를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3. 시장 한눈에 Bisitor (Business visitor) 서비스 


마지막으로 오늘 명절 패키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방산시장에 들렀다. 시장은 여전히 무계획으로 구성된 공간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늘 막연하고 막막하다. 백화점처럼 구분이 잘 되어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아 답답함이 컸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데, 여전히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상가 위치와 특징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방산시장상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정보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편했다.)


http://www.bangsanmarket.net/bbs/board.php?sca=%EC%9E%AC%EB%8B%A8&bo_table=store3


이렇게 오늘만 해도 불편함이 많았고, 이를 해결하면 좋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특히, 마지막은 내가 경험한 극도의 결핍이라 나와 비슷한 불만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봐야겠다. 이를 해결하는 대안이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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