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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Jan 11. 2023

수세에 몰리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창업하길 잘한 듯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근데 너 많이 성장한 것 같아. 어른스러워졌어.”


평소 나보다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친구는 현실적이고 능력이 있어 자신이 목표한 어느 정도 경제적 자유를 이룬 상태였다.


처음 나는 만났을 때, 해맑고 생각이 별로 없어서 친구가 되기 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존심이 세고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보니, 친구가 되기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모인 크루가 많았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는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그동안의 삶은 무탈했고, 크게 굴곡 없이 평안했기에 안정적인 삶만을 추구하면서 살았다. 사람을 크게 가릴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금수저는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게 자라다 보니 하고 싶은 일만 하려는 경향도 컸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내 몫을 다하며 월급을 받는 삶에 대해서도 크게 불만족스럽지 않았다. 사람의 운명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말이 맞다.


나는 우연히 만난 기회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경험 속에 고통을 통해 지금의 창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창업해 보니, 내가 얼마나 편하게 생활해 왔는지를 더 느낄 수 있었다.


또, 나라는 사람이 꽤나 괜찮네 생각했는데 창업을 통해 버블이 꺼졌다. 적나라한 나의 본모습을 마주했다. 부끄럽고 싫어서 꺼이꺼이 운 적도 있다.


질투가 없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시기 질투가 많은 나를 보고 놀라웠다. 10을 노력하면 10 이상을 얻는 게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교만한지도.


돌아보니, 창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철저하게 나의 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나는 더 자유롭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수세에 몰리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사람이지 싶다.


오늘의 고통도 오히려 더 좋아. 오히려 더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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