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답은 선택에서 왔다.
1월이 시작되고, 지난주 수요일에 제출하는 지원사업이 있었다. 첫 지원사업이기도 했고, 23년도에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과 갈피를 잡지 못해 뿌연 계획 안에 써야 해서 무척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자신이 없었다.
제출 당일 날, 지난날 내가 지원사업을 제출하는 방식과 달리 일찍 제출했다. 보통 나는 ‘아슬아슬’한 그 느낌을 좋아하는 탓에 마감 10분 전에 제출한다. 사실 그 방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음에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해 매번 그렇게 해왔다. 제출 마감 날에 어떤 약속도 잡지 않았다. 보통 제출 마감 시간이 오후 6시까지고 나는 그 와중에 마감 10분 전에 내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니 그 습관은 계속 굳어진 것이다.
이번엔 달랐다. 오후 6시 마감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1시 반에 제출했다. 일찍 제출하기 위해서 1시에 미팅 약속을 잡았다. 제출했음에도 미팅하는 내내, 그리고 오후 6시가 끝날 때까지 내가 작성한 계획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고,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1차 서류 합격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면접이 남았고 면접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내가 느끼기에 대단해 보이기만 한 곳들이었다. 걱정과 불안한 감정이 나의 정신을 회오리치며 감싸고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을 느낄 여력조차 없었다.
자, 내가 느낀 불안과 걱정에 대해서 다시 마주 보자.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가? 지원사업에 떨어져서 좋은 프로그램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우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늘 그렇듯, 이런 상황은 반복되어 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쉬이 겁먹는 나의 유약한 성향은 ‘레몬’이다. 이 ‘레몬’을 계속 방치하면 성공을 떠나 나 자신답게 살 수 없다. 나의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바꿔야 한다. 감정을 사고로부터 분리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나는 더 단단해질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만 하기보다 두려움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 늘 답은 선택에서 왔다. 레몬이 아니라 ‘레모네이드’로 바꿀 선택.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손실을 이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다.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는 여기서 판가름이 난다. “ - 볼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