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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Jan 14. 2023

멋지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해서

어머님 공연을 보고

오늘은 시어머님께서 준비한 연주회를 보러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1년 반마다 열리던 연주회는 3년간 멈춰있었다고 한다. 플루트 연주하는 모임을 무려 10년 넘게 참여하고 계신 어머님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뭐든 시작은 쉽지만, 꾸준히 계속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리라. 어머님은 환갑이 훌쩍 넘었음에도 플루트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연주회까지 참여하고 계신다. 단지 악기를 잘 다루시는 모습에서 멋진 것이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닮고 싶은 점이 많다.


20대 친구들이 참여하는 독서 모임도 함께 하시고, 어려운 책도 신작도 거뜬히 읽어내신다. 또 운동을 좋아하셔서 매일 산을 트레킹 하시면서 건강관리도 잘하고 계신다. 친구들과 분기별로 여행도 가시고, 해외에 사는 친구들이 한국에 오시면 어머님 주관하에 국내 투어 가이드를 하신다. 오랫동안 피아노 선생님이셨는데, 퇴직하시고는 다양한 직업에 도전해서 여러 자격증도 갖고 계신다.


4년 전,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고 많이 울적하셨을 법도 한데 어머님께서는 씩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밝게 잘 살아내신다. 그 당시 슬픔을 달래기 위해 히말라야와 알프스 정상 등반에 도전하셨고, 가는 과정 속에서 많이 치유되었다고 말해주셨다.


멋지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나이 드는 것 같았는데, 오늘 어머님 공연을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어떻게 나이가 들고 있을까?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보는 메타인지를 가지고, 건강한 지덕체를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또, 어머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영향을 서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내 곁에는 멋진 분이 계시고, 손 닿으면 닿을 거리에 계신 나의 어머님이라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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