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배웁니다.
요즘 내 남편은 장사(업)를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위해 고객 인터뷰를 하는데, 인터뷰 후에 남편이 말해주는 후기로 장사에 철학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음을 새삼 느낀다.
장사의 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이 쉽게 쓰였고, 군더더기 없이 중요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어 무겁지 않게 장사의 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문장을 적어본다.
'어떤 손님을 타깃으로 한 가게를 할까?'가 아니라 '어떤 가게를 해야 내가 즐거울까?'를 생각해야 해. 그곳만의 가치관이 있는 가게, 그래서 손님들이 '멋지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가게를 만들라고.
내가 즐거운 사업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봤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즐거워야 사업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지금의 사업은 그러하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었다.
가게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보지 않으면, 가게를 경영하기 위한 진짜 실력이 생기지 않아. 빚도 자기 혼자 책임지고 갚아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어야 비로소 '가게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원동력이 생겨나는 거야.
대기업을 다닐 땐, 내가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없었다. 말로 요청하고 지시하면 일이 뚝딱되는 신기하고도 감사한 나날들이었다. 그렇게 맨몸으로 사회에 나와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고 기획한 일을 내가 다 실행하고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
버겁고 힘들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배워가는 일이 즐겁다. 배울 것이 이렇게나 많고,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성장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나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다.
자금이 모자란다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이용하면 된다는 이야기야.
원래도 뻔뻔했지만, 사업한 나는 더 뻔뻔해졌다. 상대방이 거절해도, 안 한 것보다 100배 1,000배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거절당했지만, 나는 말을 꺼내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자금이 모자라기에 좀 더 손품을 팔고 발품을 팔고 게으른 뇌를 움직일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하면서 연락을 한 번 더 해볼 수 도 있고, 내가 가진 인프라와 주변인들을 통해 일을 하나하나씩 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새기게 된다.
장사의 신 책 내용이 정말 좋아서, 완독 하게 되면 한 번 더 글로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