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eyimpact Jan 23. 2023

엄마와 철학자

공통점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

올해 나의 키워드 중 하나는 ‘엄마’다. 올해 안에 ‘엄마’가 되고 안되고를 결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도 하고, ‘엄마’라는 존재와 역할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어서기도 하다. 단순히 ’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에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건, 지혜롭고 자애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임을 여러 책을 통해 배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철학서적을 읽게 되었다. 엄마와 철학자의 공통점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이 그리스어도 ‘필로소피아’를 의미하고, 이건 지혜(소피아)를 사랑한다(필레인)이니까.) 혹은 지혜롭지 못하기에 지혜를 찾는 사람을 철학자라고 했듯 엄마 또한 그렇지 않은가 싶다.


삶에서 ‘철학’이 필요한 것은, ‘무지’에서 ‘앎‘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 앎‘을 통한 ’ 삶의 변화‘를 꿈꾸는 것이기도 하다. 엄마가 아닌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좋은 엄마가 되는 앎을 통해 그렇게 변화되는 것을 바라는 것과도 같다. 공부하면 할수록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행위’를 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특히 아이에게 화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엄마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화’에 대해서 철학자 세네카는 모든 격정 중 가장 비천하고 광포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어쩔 수 없는 대상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아주 어리석다고 말이다. 화를 내는 이유는 내가 상대를 바꿀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과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엄마가 아이를 바라볼 때,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가 아직은 포유류의 뇌까지 밖에 갖지 못했음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고로 엄마는 존재한다.





작가의 이전글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