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집사의 첫날밤

집사일지 2.

by taeyimpact

고양이에게 사람은 엄청 크고 무서운 존재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경계심이 많고 고독한 생활을 해왔던 기니가 사람과(집사인 저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제 침대 밑에 들어가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엔 걱정이 돼서 살아있나? 싶어서 침대 밑을 기웃거릴 정도로 10시간 동안 꼼짝도 않았습니다. (주인 닮아 독한 고양이다...!)


20210101_200953.png @독한 기니.. 저렇게 10시간을 있다니!


그러다 아침에 침대에서 뒤척이는데 기니 뒤통수가 침대 바깥으로 나오는 겁니다. 이때 심장 멎는 줄! 고양이와 살면 자주 심장이 멎을 수 있으니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평소에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많이 드시고 운동도 충분히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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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사랑스러움 무엇!!!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친한 척을 하지 않습니다. 기니가 제 집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경계심을 풀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립니다. 배고플 타이밍이 친해지기 제일 좋은 타이밍인데요. 이때에도 식사만을 쿨하게 주고 모른 체 합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아주 조금 신뢰가 쌓이고 먼저 고양이가 집사에게 다가옵니다.


기니가 저에게 다가왔을 때 정말 심장이 멎을 만큼 기쁘고 설렜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거나 털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엉덩이를 톡톡 쳐줍니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스킨십을 늘려갔습니다. (집사가 널 지켜줄게...!) 정말 귀여워서 제 마음이 미칠 지경에 다다를 때면 손을 입에 넣고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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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멎는 줄!! 하지만 너에게 내 마음을 티내지 않을꼬양이!


고양이들의 성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는 3가지입니다. 유전적인 부분이 50~60%로 가장 크고,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사회화가 30~40%를, 어른이 된 후의 경험으로 사람과 쌓은 신뢰로 바뀌는 건 10%에 불과합니다. 경계심은 많지만 *순한 성격을 가진 기니의 아빠 고양이, 엄마 고양이를 상상해보았습니다. 또, 길거리 생활을 하기 전 기니가 만났던 경험들이 어떠했을지, 나쁜 기억들로만 남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기니를 바라보았습니다.


*순한 고양이를 알아보는 방법!

- 고양이를 가만히 볼 때, 조심스럽게 집사에게 다가와서 몸을 비비거나 냄새를 맡는 행동을 한다.

- 부드럽게 목덜미를 잡거나 등을 바닥에 눕혔을 때 거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들었을 때 경직되거나 발톱을 세우지 않고 몸을 편안하게 늘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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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은 많지만 순한 고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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