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일기#12 - 사슴공원, 헬싱괴르 여행
모든 걸 내려놓고 예쁜 하늘을 구경하며 어디론가 가라는 하늘의 메시지이다.
이런 날을 놓친다면 다음 맑은 하늘을 만날 때까지 일주일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머피의 법칙처럼 시험기간만 되면 하늘이 그리도 예뻐 보였었는데 이곳에서까지 예쁜 하늘을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기는 싫었다. 그래서 '맑은 하늘 = 어디론가 가야 한다' 가 공식처럼 되어버렸다.
이틀 연속으로 날씨가 맑은 주말. 토요일엔 학교 옆에 위치한 사슴공원에 다녀왔고, 일요일엔 친구들과 함께 헬싱괴르 - 크롬보그 성에 다녀왔다.
사슴공원에 들어오면 굉장히 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들어오자마자 눈에 띈 것은 사슴이 아니라 말을 타고 다니는 한 커플이었다.
헬싱괴르. 북유럽 가이드북의 덴마크 여행지를 살펴보면 코펜하겐 다음으로 소개되어있는 곳이다.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오면 덴마크 구석구석은 다 보고 갈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 있어도 우리나라 여행은 잘 안 가게 되듯이 열심히 찾아보고 시간을 쪼개서 다녀야 많이 보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날도 새파란 하늘이 그곳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성이 크롬보그(kronborg) 성이다. 햄릿의 배경이기도 한 이곳은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성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헬싱괴르는 스웨덴 헬싱보리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술을 구입해가는 스웨덴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에는 아이들이 그린 성의 모습과 공주님 왕자님이 걸려있었고, 덴마크 답게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도 한가득 놓여있었다. 나이를 잊고 성을 만드는데 열심인 한국인 관광객들.
들어가기 전에는 입장료가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성 안에 숨은 재미들이 종종 있다. 작은 휴대용 렌턴을 들고 넓은 지하 공간을 탐험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성 주변의 멋친 풍경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다.
다시 한 번 느끼는 날씨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