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티: 워터> 한국어판 출간과 저자의 한국 방문 이야기
본 내용은 #2. 2시간 저녁식사로 86억 원을 모금한 단체 내용을 정독 후 읽으시면 더욱 이해가 쉽습니다 :)
1월 17일 금요일 오전 05:10, 채리티: 워터 대표 스캇 해리슨이 탑승한 항공기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2일 전인 15일에 뉴욕에서 미리 도착했고, 스캇 도착 당일 새벽 4시에 서울 집을 출발해 공항으로 향했다. 2달도 채 안 된 준비기간을 걸쳐, 내가 출간하는 책의 저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정을 책임져야 하는 2박 3일이 시작되었다.
스캇은 일요일 저녁 7:30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었고, 약 60시간의 체류기간을 위해 4개의 언론 인터뷰, 4개의 유튜브 채널 출연, 서점 책 사인회, 교육 콘텐츠 촬영, 그리고 갈라 디너까지 준비돼있었다 (심지어 마지막 날 교회에서의 강연은 서울 일정 중에 추가됐다).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을 때 스캇이 "일정 걱정 말고 최대한 나를 많이 활용하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받아들였다 (sorry Scott!).
오전 5:30쯤 공항에서 스캇을 만나고 바로 숙소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로 향했다. 차가 없는 새벽시간 덕분에 한 시간 이내에 호텔에 도착했지만, 나는 스캇에게 한 시간의 여유시간밖에 주지 못했다. 잠깐 짐을 내려놓고 간단한 아침식사 후 우리는 7:20에 로비에서 만나 8시 생방송 인터뷰를 위해 상암동으로 향했다.
스캇의 한국 첫 일정은 tbs eFM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 주중 오전 뉴스 방송 <This Morning>에 출연하기 위해 생방송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끝나자마자 바로 옆 녹음 스튜디오로 넘어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반적인 사회와 문화를 다루는 <Life: Abroad>에서 몇 시간 후에 송출될 방송을 녹음했다. 두 번째 인터뷰가 나에게 더 특별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내가 강연 기획을 하던 시절 나의 행사에 여러 번 도움을 주신, 한국에서는 2018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유명하신 나승연 오라티오 대표님께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이어서였다. 대표님께서 채리티: 워터와 스캇에 대해 이미 잘 알고 계셨고, tbs 방송 출연에 대해 말씀드리니 직접 진행하시는 방송에서도 스캇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이번 방송이 성사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우리는 두 개의 인터뷰와 짧은 인사를 끝으로 tbs 방송국을 나와 바로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코리아타임스 디지털콘텐츠팀과 인터뷰 촬영을 해서 기사와 영상을 같이 내보내기로 했고, 그 녹화를 위해 같은 상암동에 위치한 근처 스튜디오로 발길을 옮겼다.
코리아타임스 제작진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잠시 시간이 생겨서,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정신없이 이동하며 제대로 일정에 대해 대화도 나누지 못했기에 한 숨 돌리며 서울 일정을 다시 정리했다. 얼마 후 인터뷰 진행 준비가 마무리됐고, 스캇은 촬영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인터뷰 촬영 중 나는 점심식사 장소를 부지런히 찾았고, 인터뷰가 끝나니 오전 11시가 넘었다. 비행기 도착 후 6시간 안에 스캇은 3번째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코리아타임스 인터뷰는 여기서 볼 수 있다)
근처 식당에 빠르게 들어가 점심식사를 해결한 우리는 오후 1시 촬영을 위해 상암동에서 공덕역 근처로 출발했다. 이번 촬영은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과의 제휴로, 선정된 책의 핵심요약과 해설을 전달하는 영상 시리즈를 촬영하는 일정이었다. 대부분 국내 저자의 책 설명 혹은 해당 분야 전문가가 책의 해설을 전하는 콘텐츠인데, 해외 저자가 직접 영상에 출연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일방적인 강연 형식보다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당장 다른 진행자를 섭외하기가 어려워서 내가 투입돼 스캇에게 질문을 하는 역할을 했다.
교육 콘텐츠의 촬영이 끝나니 오후 2시 정도가 되었다. 이번 방문 일정의 가장 큰 행사인 갈라 디너만을 남겨두고 약 4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서 스캇과 칼리는 조금 쉴 수 있게 택시를 호출해 호텔로 안내했다. 나는 쉴 틈 없이 디너 마무리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 곳곳을 돌고, 행사장 준비를 하는 호텔 측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바로 볼룸으로 향했다.
*이날 저녁에 있었던 갈라 디너는 다음 글에 자세하게 공유하겠습니다!
전날 인천공항 도착 후 약 18시간의 일정을 소화해낸 스캇에게 나는 또 가혹한 일정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둘째 날에는 유튜브 인터뷰 2개, 언론사 인터뷰 한 곳, 그리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의 책 사인회가 예정돼있었다. 각 인터뷰가 1-2시간 소요된다고 예상하니 하나라도 늦어지면 하루 일정 전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그런 이유로 오전 일찍부터 촬영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첫 촬영은 아시안 보스(Asian Boss) 유튜브 채널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32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갖고 있는 아시안 보스는 주로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채널이지만, 채리티: 워터 단체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우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워낙 의미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아시안 보스 측에서 스캇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촬영 중 알고 보니 아시안 보스 설립자 스티븐이 스캇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 아시안 보스 인터뷰는 여기서 볼 수 있다.
오전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스캇은 이전과 다르게 피곤한 모습이 확실히 드러나서, 나는 바로 다음에 있던 일정들을 최대한 늦췄다. 점심 식사와 함께 휴식 시간을 두 시간 정도 확보해주었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확실히 얼굴이 더 밝아 보였던 스캇은 호텔 회의실로 들어가 국내 대표 영어신문인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리아헤럴드 인터뷰를 진행할 때 인기 유튜버이자 에듀테이너, '아란TV'를 운영하는 김아란 님을 모시고 촬영을 진행할 방으로 올라갔다.
당일 3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스캇과 함께 예정돼있던 책 사인회를 위해 호텔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사실 채리티: 워터가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단체도 아니고, 스캇도 국내에서 유명인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책 사인회를 준비하며 걱정도 많이 했었다. 오후 5시부터 사인회를 진행하기로 했었고, 광화문 교보문고 정문 안 바로 오른편에 테이블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다! 스캇도 채리티: 워터 단체나 본인이 한국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며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셨다. 서울 곳곳에서 광화문을 찾아주신 분들 덕분에 스캇은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사인회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사인회를 마무리하면서, 스캇에게 피곤하지 않으면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갈라에 오지 못했지만 스캇을 꼭 만나게 해주고 싶은 친구들이 있었고, 스캇이 흔쾌히 응해주어서 나는 바로 호텔 측에 연락해 식당 테이블 예약을 부탁했다. 둘째 날이자 이번 일정의 마지막 저녁을 위해 나의 친한 친구들 그리고 갈라 디너와 사인회 준비에 많은 도움을 준 후배들을 초대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토요일 일정은 마무리됐다.
일정 마지막 날의 해가 뜨고, 스캇과 칼리는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다 정리하고 호텔 로비로 내려왔다. 호텔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이번 일정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인터뷰 촬영을 위해 우리는 연남동으로 향했다.
스캇의 마지막 인터뷰 일정은,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김미경 강사님과의 MKTV 촬영이었다.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열성적인 팬덤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MKTV>에 스캇이 출연할 수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번 일정 관련 그 어떤 소식보다 기뻐했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나의 개인적인 롤모델이었던 김미경 강사님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처음 제대로 인사드린 김미경 강사님은 화면에서 보이는 만큼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셨고, 우리를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MKTV <스캇 해리슨> 편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MKTV 촬영이 끝난 후, 우리는 마지막 일정을 위해 신사동으로 출발했다. 사실 이 마지막 일정은 원래 스케줄에는 없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진행한 갈라 디너에 참석하신 서울의 주빌리교회(Jubilee Church) 목사님의 초청으로 성사되었다. 채리티: 워터가 종교적인 단체는 아니지만, 스캇 개인이 인생을 바꾸고 단체를 세울 수 있었던 그 과정 속에 교회의 영향이 컸고,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교회 예배 중에 공유해달라는 부탁에 스캇이 마지막 일정을 추가하고 싶다고 나에게 알렸다. 우리는 교회 근처 한식당을 찾아 마지막 점심식사를 같이 한 후 교회로 들어갔다.
*참고: 현재 주빌리교회는 신사동에서 중구 명동역 근처로 이전했다.
그렇게 해서 약 60시간의 한국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10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한 스캇과 칼리는 한 번도 피곤한 내색 없이 진심으로 임해주었고, 새로 만나는 한 명 한 명에게 너무나도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사람들은 채리티: 워터 이야기에 감동받았고, 스캇의 말솜씨에 놀랐으며, 우리의 노력에 반응해줬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채리티: 워터가 이루고 싶은 목표--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만들기--에 공감하고 동참하기로 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 일정은 내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더 만족스러웠고, 특히 첫날 저녁 갈라 디너는 내가 만들어본 모든 경험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 (갈라 디너는 다음 편에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스캇의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 했고, 모두가 좋은 기억을 안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채리티: 워터의 미션에 동참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가장 먼저, <채리티: 워터> 책을 구매하면 저자의 수입 전액이 단체에 기부된다. 책을 구매하고, 읽고, 주변에 공유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채리티: 워터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직접 채리티: 워터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어 소개 내용이나 한국 원화 후원 옵션은 없어서 $달러로 기부해야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후원 방법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선 단체로 인정받은 '채리티: 워터'를 이끄는 대표,
스캇 해리슨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Thirst> (한국어 제목: <채리티: 워터>)의 한국어판 출간 과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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