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진실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C는 회사에서 ‘바른 사람’으로 통합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잘 지키며, 동료들과 갈등도 거의 없었죠.
그런데 승진 기회가 왔을 때,
C는 "운이 좋았다"며 자신의 성과를 적극 어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승진은 다른 동료에게 돌아갔죠.
반면 D는 평소 농담도 잘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입니다.
때때로 과장된 표현을 쓰기도 하죠.
하지만 팀 예산을 관리할 때는
1원 단위까지 투명하게 공개했고,
회식비를 개인적으로 쓰자는 제안에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누가 더 정직한 사람일까요?
우리는 ‘정직함’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HEXACO 성격모델의 '정직-겸손성(Honesty-Humility, H)'은 이 질문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직-겸손성을 단순히 "착하고 예의 바른 성격"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HEXACO가 말하는 정직-겸손성은 훨씬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정직-겸손성의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권력, 지위, 이익 앞에서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정직-겸손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을 이용하거나 속이지 않고,
성과나 지위를 과시하지 않으며,
자기 이익보다 공정한 분배와 협력을 중시합니다.
반대로 정직-겸손성이 낮은 사람은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실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때로는 윤리보다 효율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 성향은 옳고 그름이 아닌, 전략적 선택과 맥락의 문제입니다.
정직-겸손성이 높은 사람
권위적이지 않고, 협력적 리더십을 지향합니다.
공정한 분배와 협력을 중시합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를 스스로 과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정직-겸손성이 낮은 사람
자신의 성과를 확실하게 어필합니다.
회의나 협상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합니다.
리더십에 관심이 많고, 조직 내에서 위계와 권력 구조에 민감합니다.
중요한 것은 둘 중 무엇이 더 낫냐가 아닙니다.
당신의 환경과 역할에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입니다.
정직-겸손성은 다음 4개의 하위 성향으로 나뉩니다.
1. 진실성 (Sincerity)
타인을 조작하거나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높은 진실성 예시:
SNS 등에서 자신의 스펙이나 수익을 과장하지 않음
반대 의견이 있을 때,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
네트워킹에서 강점뿐 아니라 약점과 고민도 함께 나눔
낮은 진실성 예시:
목적을 위한 과장을 전략으로 판단
상대방 취향에 실제로는 관심이 없어도, 관심 있는 척 맞춰줌.
인간관계에서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며 전략적으로 관계를 관리
2. 공정성 (Fairness)
규칙을 어기거나, 타인에게 손해를 끼쳐가며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높은 공정성 예시:
잔돈을 잘못 받으면 자발적으로 돌려줌
줄 서기, 주차 등 일상의 작은 규칙도 성실히 지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함
낮은 공정성 예시:
“모두가 하는 것”이라면 규칙을 살짝 우회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
성과 보고 등에서 동료 기여를 낮추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
사내 평가 등에서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전략적으로 동료를 평가
3. 탐욕 회피 (Greed Avoidance)
권력, 사치, 물질적 보상에 대한 욕심이 적다.
높은 탐욕 회피 예시:
최신 브랜드, 명품보다 실용성과 의미를 중시
성과 인센티브보다 워라밸, 팀문화, 성장 가능성 등을 중시
'가치 있는 일'에 매력을 느낌
낮은 탐욕 회피 예시:
좋은 물건, 높은 연봉에 대한 욕구가 분명함
투자나 부업 등 수익 창출에 적극적
팀워크나 관계보다 성과를 더 중요시
4. 겸손성 (Modesty)
자신이 특별히 대우받을 존재라 생각하지 않는다.
높은 겸손성 예시:
칭찬을 받으면 “팀워크 덕분”이라고 공을 돌림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는데 어색함을 느낌
VIP 대우나 특별 서비스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함
낮은 겸손성 예시: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며 표현도 적극적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분명하고 이를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음
부하직원이 자신보다 더 인정받거나 주목받을 경우 불편함을 느낌
정직-겸손성은 HEXACO 모델이
기존 서구 중심의 Big Five 성격 모델에서 보완한 핵심 축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관계', '배려', '공동체 조화'가 사회 전반에 중요한 가치로 작동하는 문화권에선
정직-겸손성이 행동의 핵심 동기를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직-겸손성 축이 높을수록 신뢰와 평판을 얻는 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좋기만 한 사람’, ‘양보만 하는 사람’, ‘주도권이 없는 사람’
으로 과소평가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정직-겸손성을 단순히 도덕적 미덕으로만 보기보다,
전략적 자원으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직-겸손성이 높다면
✔ 강점
신뢰 기반의 견고한 인간관계
윤리적 판단 기준 명확
팀 화합과 조직 문화 개선에 기여
⚠ 리스크
자기 어필 부족으로 인한 기회 상실
과도한 양보로 인한 자원 소진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부족
� 실전 전략
겸손을 유지하되, 의도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
1. 자기 기여 명확화: 성과 기록 루틴화, 보고서 및 회고 등에 기여도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
2. 경계선 설정하기: 역할과 사람을 구분하여 균형 잡기. 좋은 사람과 좋은 팀원(리더)는 다르다는 마인드셋
3.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훈련: 공감과 나의 의견을 함께 전달하는 대화법 연습
정직-겸손성이 낮다면
✔ 강점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사고와 강한 추진력
경쟁 상황에서의 뛰어난 적응력과 순발력
리더십과 영향력 발휘에 능함
⚠ 리스크
단기 이익 추구로 인한 신뢰 손상 위험
팀워크보다 개인 성과에 치중하여 갈등 발생 가능성
윤리적 경계가 흐려져 장기적 평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
� 실전 전략
강점을 살리되, 신뢰와 협력을 꾸준히 강화하세요
1. 신뢰 자산 쌓기: 시간 약속, 마감일 준수 등 작지만 기본적인 신뢰부터 철저하게 관리
2. 장기적 관점 유지: 당장의 이익과 관계의 지속성 사이의 균형점 찾기
3. 투명성 높이기: 결과뿐 아니라 의도와 과정을 명확히 공유하는 습관 들이기
정직-겸손성은 “얼마나 착한가”가 아니라,
“권력과 이익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보여주는 전략적 자원입니다.
이 성향은 당신이 어떤 리더가 될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고 신뢰를 쌓을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창업자에게는 낮은 H가 주는 추진력이,
상담사나 교육자에게는 높은 H의 신뢰성이 핵심 역량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점수 자체가 아니라, 그 성향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입니다.
당신의 정직-겸손성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그리고 그것이 현재 당신의 역할과 목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정직-겸손성은 다른 5개 축과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감정의 힘을 다루는 정서성(Emotionality, E)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감정적이냐, 이성적이냐'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정서성이 당신의 회복탄력성과 리스크 관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