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시리즈의 다섯 번째 글입니다.
지난 글들
1. [프롤로그] MBTI로는 설명되지 않는 당신의 행동들
3. 정직-겸손성(H): 정직함이 약점이 될 수 있을까?
4. 정서성(E): 감정이 당신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A는 회의에서 망설이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장 말하고, 말이 막히면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타인의 말에 활기차게 반응하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그런 자리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B는 말보다 생각을 먼저 정리한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말을 아끼고, 전달은 말보다 글로 하는 쪽을 택한다.
대화에서 중심을 차지하진 않지만, 감정 기복 없이 묵직하게 흐름을 지켜본다.
낯선 자극보다는 익숙한 리듬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외향적인 모습을 '리더십'이나, '사회성'으로 직결시키곤 합니다.
하지만 HEXACO 모델의 외향성(Extraversion, X) 은 단순한 사교성이나 활발함 이상의 전략적 특성을 지닙니다.
외향성이 높다고 해서 모두가 ‘인싸’는 아닙니다.
외향성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내성적’인 것도 아니죠.
이 성향이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은 외부 자극과 상호작용에서 에너지를 얻는가,
아니면 내부의 안정된 리듬을 통해 회복하는가
외향성은 당신이
세상과 어떻게 마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기 존재를 표현하는지
자극을 어떻게 흡수하고, 에너지를 어떻게 순환시키는지
를 말해줍니다.
1. 사회적 자신감 (Social Self-Esteem)
"나는 사회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내적 확신
이 성향은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평가력과 연결됩니다.
사회적 평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사람은
발표나 토론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높은 평가를 받았을 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낮은 평가를 받아도 크게 위축되지 않습니다
낮은 사람은
"이 말을 해도 될까?"를 먼저 고민하고,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고, 비교에 쉽게 위축됩니다.
칭찬을 받으면 "운이 좋았어요"처럼 방어적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 Check: "나는 평가받을 때, 상대보다 내 시선에 더 집중하는가?"
2. 사회적 대담성 (Social Boldness)
낯선 자극에 대한 긴장 반응, 그 민감도의 차이
단순히 용기의 문제가 아닌,
뇌가 낯선 상황을 위협으로 처리하느냐, 기회로 인식하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사람은
새로운 모임이나 행사에서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대외 미팅, 인터뷰, 발표 등에도 부담감이 크게 가지지 않습니다.
낮은 사람은
환경을 먼저 관찰하고, 분위기를 파악 한 뒤에 행동합니다.
낯선 공간에서 말은 줄어들지만, 감각은 더 예민해집니다.
☑️ 구분 포인트:
'사회적 자신감'이 자기 인식의 문제라면,
'사회적 대담성'은 신경계의 반사 반응에 가깝다. (즉흥성이 아니라 낯선 자극에 대한 편안함)
3. 활동성 (Liveliness)
에너지를 외부로 표현하려는 내적 리듬의 속도
높은 사람은
하루에 여러 개의 일정을 병렬로 소화하며, 움직임 속에서 리듬을 찾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움직이며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움직일 때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고 느끼고, 멈추면 오히려 긴장감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낮은 사람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나 과도한 미팅이 이어질 경우 빠르게 피로감을 느낍니다.
독서, 산책 등 정적인 활동에서 에너지를 회복합니다.
움직임은 소모, 고요함은 재생이라는 감각으로 이어집니다.
� 누구는 Allegro, 누구는 Andante.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니고, 느리다고 뒤처진 것도 아닙니다.
4. Sociability (사교성)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얼마나 즐기는가
높은 사람은
사람과의 접촉 자체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낍니다.
대화가 끊기면 먼저 말을 걸고,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팀워크 중심 작업에서 에너지가 상승합니다.
낮은 사람은
감정 소모 없는 관계를 선호합니다.
회식보다는 점심 산책, 단체 카톡보다는 1:1 DM이 편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비교 정리
활동성: 자극에 반응하는 행동의 속도
사교성: 자극을 감정적으로 선호하는가 여부
외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 강점
빠른 피드백 루프로 팀 에너지 촉진
관계 중심 프로젝트에서의 주도권 확보
낯선 상황에서의 빠른 적응력
⚠ 리스크
즉흥적 반응으로 실수하거나 핵심을 놓치기 쉬움
타인의 반응에 몰입하여 정서적 에너지 과잉 소모
혼자 있는 시간의 불안함으로 생기는 자기 조절 어려움
� 전략
답변 전 짧은 맥 놓기: 즉답 대신 "조금만 생각해 볼게요." 등으로 사고 템포 조절
관계 목적 명확히 하기: '좋은 관계'보다 '필요한 연결'에 집중
자극 차단 루틴 설정: 퇴근 후나 여유 시간에 'No Meeting Zone(무응답 시간)' 정하기
외향성이 낮은 사람이라면:
✔ 강점
깊은 관찰력과 감정 기복 없는 안정적 판단
몰입과 페이스 유지가 필요한 장기 과제에서 강점
꾸준함이 만들어내는 신뢰 형성
⚠ 리스크
회의나 협업에서 존재감이 약해 보일 수 있음
피드백의 속도가 느려 흐름에서 벗어나거나, 기회 포착 실패
전달력 부족으로 판단력은 있지만 겉으로 표현되지 않음
� 전략
사전 개입 연습: 회의 전에 질문 하나 준비해 두기 -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인지적 안전장치
비언어적 표현 의식화: 눈 맞춤, 고개 끄덕임, 짧은 리액션 등으로 소통 감도 높이기
작은 접점 루틴: 업무 전 1:1로 가볍게 인사 건네기 등 관계의 온도 유지
외향성은 활발함의 크기가 아니라, 자극의 흐름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높은 외향성은 에너지를 세상으로 분출시키고,
낮은 외향성은 내 에너지를 안으로 순환시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흐름에 가까운가요?
그리고 지금 맡은 역할은, 그 흐름과 얼마나 맞닿아 있나요?
다음 편에서는 ‘우호성(Agreeableness, A)’을 다룹니다.
외향성이 '표현'의 방식이었다면,
우호성은 '조율'의 방식입니다.
협업, 갈등, 타협의 순간마다 이 성향은 당신의 관계 전략을 결정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