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진로에 대하여
요즘 그 누구보다 진로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이 나이쯤 되면 안정적으로 내 일을 묵직하게 해나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더라고요. 마음의 파도가 끝없이 철썩 철썩거려요.
올해 초 이직을 했어요. 이전 직장을 4년 좀 넘게 다녔는데, 앞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일이 막 제 전문성이 키워진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월급도 제가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 있을 만큼 넉넉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며 출근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불행했거든요.
이직 합격한 순간까지는 좋았어요. 합격했다는 성취감과 새로운 직장이 나에게 새로운 국면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죠.
하지만 곧장 알았습니다. 조금 올라간 연봉 외엔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요.
제가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일본 빈티지 스토어를 해보고 싶다고.(제가 하고픈 분야는 정확하게 일본 ‘세컨핸드’라고 해야 하더라고요)
그냥 막연하게 내뱉는 말이었어요. 마치 유치원생이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하지만 올해 초 @danstore_duja 에 교육 문의를 드렸고, 다행히 받아주셔서 스토어 오픈을 위한 항해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살짝 들떠있는 것은 맞아요. 분명 오픈해도 초기엔 무반응에 버티기와 열심히 알리기에 힘을 기울여야 할 거예요. 그 와중에도 계속할까 말까 마음의 파도가 끝이 없겠죠.
그럼에도 열심히 항해해보렵니다.
캡틴선샤인. KAPTAIN 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