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힘숨찐 아닐까요
슈프림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누구나 빨간 박스 로고를 떠올리실 겁니다. 맞아요. 슈프림의 상징이니까요.
다이소 천 원짜리 물건에 이 로고만 새겨져도 그 가치는 무려 100배 이상은 뛸 겁니다. 그래도 금방 품절되고 품귀현상으로 세컨핸드 시장에선 그 가치가 더 높아지겠죠.
그래서 슈프림 아이템 중 이 레드 박스 로고가 새겨진 아이템은 유독 더 비싼 경향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응, 나 슈프림 입음ㅋ’ 이렇게 티 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브랜드의 힘을 너무 대놓고 드러내는 것보단 살짝 숨기는 것이 멋지지 않나요? 마치 평소엔 능력을 감추고 사람들 틈 속에 살아가다가, 무고한 시민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힘을 발휘하는 슈퍼히어로처럼요.
물론 또 너무 감추면 아쉬우니까, 딱 이 정도 아이템이 어떨까요.
처음에 이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 ‘음, 어디 브랜드지?’ 했습니다. 목 뒤쪽 라벨을 발견하고 나서야 슈프림 제품인지 깨달았죠.
우선 색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스(EARTH) 컬러를 좋아합니다. 올리브, 베이지, 브라운 등과 같은 대지의 색 말이죠. 무엇보다 이 브라운은 곧 찾아올 만연한 가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이 색감 덕분일까요. 핫한 스트릿 브랜드의 아이템이라기엔 무색할 정도로 차분함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슈프림의 힙함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이 없진 않아요.
바로 이 자수 디테일. 소매와 밑단에 새겨진 ‘SUPREME' 필기체. 뭔가 슈프림을 너무나도 사랑한 팬이 그냥 공책에 슈프림슈프림슈프림 끄적끄적 낙서하다가 에잇 하고 지워버린 그런 감성이에요.
물론 영어 필기체가 익숙한 사람은 직관적으로 슈프림이라 곧바로 인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썩 많이 갈겨쓴 필기체인 탓에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엇! 이 옷 슈프림이었어?” 듣기에 최적이죠.
선선해지는 가을날. 당신의 패션 힘숨력을 높여줄 슈프림 티셔츠 한 장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