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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그모어 Oct 26. 2023

LEVI'S

나의 가죽 재킷 오디세이


어렸을 때부터 가죽 재킷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제가 스무 살을 맞이할 때. 이제 대학생도 되고 하니, 저 가죽 재킷 사입히라며 이모가 저희 어머니에게 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매장에 갔더니 생각보다 아주 비싼 가격에 저는 손사래 쳤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넷에서 저렴한 브라운색 레자 재킷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비건 레더 재킷이겠죠. 꽤 열심히 입고 다녔습니다. 곳곳이 갈라지고 견장(!)이 끊어질 때까지 입고 다녔으니까요.



리얼 레더를 좋은 가격에 누리게 해준 비바스튜디오 /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라이더(좌)와 남성적인 멋이 돋보이는 하드 라이더(우)


그 이후에는 검은색 라이더형 가죽 재킷이 유행이었습니다. ‘가죽 재킷은 곧 라이더 재킷’이란 명제가 유효했을 정도로요. 그래서 저도 참 많은 시도를 했었어요. 라이더 재킷을 질 낮은 보세로도 구매해 보고, 어깨가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무거운 빈티지 라이더도 구매해 보고, 가죽 재킷 맛집이라 소문난 브랜드 ‘비바스튜디오’ 제품도 구매해 보고. 그런 긴 여정 끝에 깨달은 바는


아, 나는 라이더 재킷이 어울리지 않아.


였습니다. 썩 덩치가 있는 편인 저는 라이더 재킷 특유의 여리여리한 락시크 감성을 자아낼 수 없었습니다. 인정해야 했죠. 우린 연이 아니구나.


아버지에게 선물해드린 알파인더스트리 A-2 레더 재킷


그런 체념 이후. 레더 재킷이 라이더 형태에만 국한되지 않고 점점 다양하게 유행했습니다. 가령 싱글 카라 형태도 유행하고, 스웨이드 소재 재킷도 유행하고, 항공 재킷 모티브인 품이 넉넉한 A-2 레더 재킷들이 출시되기도 하고요. 확실히 이전보다 다채롭게 레더 재킷을 누릴 수 있는 요즘이 된 것 같아요.



이 리바이스 트러커 레더 재킷도 그 다양성에 일조하는 아이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트럭 운전사들이 입은 데에서 유래된 트러커 재킷. 재킷 중 가장 베이직한 형태로 자리 잡아,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받은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카라가 있고 가슴팍에 큼지막한 두 포켓. 소매나 밑단엔 밴딩이 들어가지 않고 툭 떨어지는 기본 재킷이죠. (참고로 리바이스 3세대 TYPE3 데님 재킷이 트러커 재킷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활동성에 의한 주름짐이 고스란히 표면에 남는다는 점. 가죽 재킷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시간을 담아내는 것이죠. '빈티지(VINTAGE)'라는 말이 해가 지나 숙성되며 그 가치가 높아지는 포도주를 일컫는 듯이, 이 가죽 재킷도 동일하다 봅니다.



게다가 ‘리바이스’ 제품입니다. 1853년부터 시작된 브랜드이니, 170년 가까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죠. 비록 리바이스가 트렌디하다 말할 순 없겠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1853~2023년 중 랜덤으로 어느 시대에 떨어져도 리바이스를 입는다는 것이 “NOT COOL.“ 한 일이진 않을 겁니다.



소위 이를 ‘클래식’이라 말합니다. 태그모어에서 이 리바이스 트러커 레더 재킷을 통해 클래식을 느껴보심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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