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 구두를 신은 Jan 31. 2024

사랑의 예쁜 마침표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던

경영학과 재원이

중어중문학과 이숙이


새침한 이숙이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재원이가 실속 없다고 하니

그 짝사랑은 빨리 끝내는 게 답이라고

맥주도 사고 소주도 사고 치킨도 사고 했는데 고갈비도 샀는데

1년이나 샀는데


둘이 결혼해서 잘 살아


언제 그리 됐느냐니까

재원이가 외사랑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해지는 어스름 은행나무 벤치에서 있을 때

푸르스름한 얼굴이 보일 듯 안 보일 듯 하던 그날


이제 그만하려 해

힘들게 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진심이었어


정말 마침표 하나 남았는데

 점 하나가 얼마나 예뻤는지

그때 이숙이 마음이 움직였대

그래서 결혼해서 잘 살아



작가의 이전글 사랑은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