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 구두를 신은 Jan 31. 2024

사랑은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나는 냉정해지고 싶어서

자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너는 내가 더 따스해지지 않는다고

푸념하네


나는 따스한 거 싫어

그건 아픈 거 같아

내 속의 열이 네게 닿기 전에

내 심장을 녹이고

그 녹인 물이 눈으로 쏟구쳐나오고

 남은 물이 코로도 쏟아져 나오는데


그때 너는 내 코를 힐끔거리며

너의 코 밑을 자꾸 훔쳤잖아

네 코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너는 내가 더 따스하면 좋겠다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쓴소리를 차게도 날렸잖아


나는 따스한 게 싫어

따스한 것을 기대하는 거 실망하는 거

순식간에 식어버릴 뜨거운 아메리카노 같은 거

작가의 이전글 먹으란다고 먹지 말란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