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면 머리털이 쭈삣거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불편해진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칭찬받을 만하지 않다는 일종의 열등감이 있나 보다 생각하기도 했다. 아니면 지나치게 겸손한가? 가끔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것에도 불편을 느꼈다.
왜 그럴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오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칭찬하는 사람들의 그 말투에 깃들인 과장된 것에 불편을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칭찬받은 것들은 완벽하거나 매우 훌륭하거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저 괜찮은 것들이고, 노력이 기특한 정도이다. 그러니 나는 그들의 칭찬이 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받아야 할 칭찬 그것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기를 바란다. 나는 아주 훌륭한 사람은 아니나 어제보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노력하는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이구나. 빠르지는 않지만, 특별하지는 않지만 나는 너의 그런 점이 맘에 들고, 기대가 돼.' 누군가 내게 그렇게 칭찬했다면 나는 매우 기뻐했을 것이다. 칭찬은 애정 어린 관찰과 섬세한 표현이 만날 때 진짜 칭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