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그것을 생각하는 과정에 나의 심리적 취약함이 드러날 것이다.
내 나이 50을 넘어서,라는 문장의 서두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마도 나이 든 나에 대해 불만 내지는 서글픔이 있는 것 같다. 나이 들어서 이 옷이나 이 행동, 이 말투, 이 도전이 적절하겠나 자주 생각한다.
그러니 나의 행복에는 나이로부터 자유롭거나, 젊어지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는 나의 유일한 독자와 만나는 것이다.
나는 다른 이들의 칭찬과 부러움을 받고싶어한다. 겸손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쳇, 뭐 가진 게 있어야 겸손하지 하는 부정적 감정이 올라온다. 새 장난감을 들고 뛰쳐나가는 아이처럼 나도 내가 한 자기 계발(=자기 착취)의 과정과 결과, 우연히 얻어걸린 행운(=사실은 숨은 노력의 결과) 등에 대해 말한다. 그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가 될 것이 뻔한 것을.
그동안 내가 부러워해왔던 그 모든 것에 대한 복수로 나도 그렇게 부러움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느낄 감정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착한 사람이기도 해서 나의 자랑과 과시의 결과는 부끄러움과 후회를 유발할 뿐이다.
그러므로 나의 행복이란 자랑과 과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정과 부러움 따위는 아무 상관없는 내 안의 열망으로 시작된 일이 지속되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 글 또한 내 안에 사는 유일한 독자를 위한 세레나데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