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물들다, 흔들리다, 혹은 많이 울다
매 밤 나는 그대를 쓰는데
답장이 오지 않아 문득 손을 멈췄다
잉크가 펜촉 사이로 톡, 떨어졌다.
한 구석이 새까맣게 번졌다.
내가 그대로 물들었던 것처럼.
어느 밤 더운 바람만 불던 날
창문을 열고 누웠다.
나는 흔들리고 있었다
-날아갈 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이 아주 조금 무서워서
조금 많이 울었다.
두 반직선 사이의, 미지의 각도 뒤로 숨으면 정체성이 가려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