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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주작은행성 Jun 19. 2023

화자의 일기쓰기 11

당신이 내 곁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좋겠다.

날씨가 뜨겁다. 하트시그널을 보고있다. 불안정한 사랑의 시작,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을 헤아려본다. 마음을 결정하는 일에는 용기와 확신이 필요하다. 온도가 뜨겁다. 사랑하는 연인을 본다. 동공이 흔들리지 않는다. 눈을 감았다가 뜬다. 여전히 내 앞에 있다. 확실하다.


나의 연인이 두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 프로그램에서 A시인이 B시인에게 ‘친구의 정의’에 대해 질문했다. B시인은 ‘누구랑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A시인은 결혼을 한 B시인에게 다시 질문했다. 


 “그럼 연인이 누구랑 있는지 가장 궁금하겠네요?


B시인은 ‘나의 연인은 항상 내 곁에 있으니 친구들이 누구랑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질투가 많은 사람’이라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연인은 지금 누구와 있을까. 나의 연인은 새벽 6시부터 나가 점장님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날씨가 뜨겁다. 막대 아이스크림을 깨물고, 눈을 감았다가 뜬다.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는다.  


 나의 자리가 있는 사람. 나의 공간이 있는 사람. 쉼터가 되어주고 둥지가 되어주는 사람.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는 사람. 마음 안에 마을을 짓는 사람.


두 마을이 만나 하나의 촌을 형성한다. 

당신이 내 곁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좋겠다.

영원한 나의 이웃이였으면 좋겠다. 


날씨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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