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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거북 Aug 29. 2023

프리랜서 선언은 했지만 막막하다

말 안하면 노는 줄 알아요

 프리랜서를 선언하긴 했지만 막막한게 현실인 법이다. 운 좋게도, 몸 담았던 직장에서 외부에서라도 좀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기회를 주셨다. 프리랜서들에게 첫 거래처 뚫는게 진짜 힘들다고 하던데, 당장 밥을 굶을 걱정은 덜었다. 그래도 막막한 건 어쩔 수없다.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일단은 단순 원고 알바 같은 거라도 하면서 생계를 이어 가야 하는건지. 꾸준히 글은 쓰지만, 나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인 것 같고.


 생각이 복잡해져서 그냥 일단 밀리의 서재를 켰다. 프리랜서 / 작가 이렇게 두 개의 키워드를 잡고 책을 찾았다. 프리랜서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할만한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말 안하면 노는 줄 알아요"


1. 해야 할 일을 글로 정리하라

 일전에 한스형님과의 만남에서도 굉장히 강조 당했던(?) 내용인데, 루틴에 대한 것이다. 프리랜서에게 주어지는 자유는 꿀 보다는 독에 가깝다. 할 일을 정리한 날과 그러지 못한 날의 생산성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할 일을 리스트업 하는게 습관화 되어있다.

마케터로 재직하던 시절 만들던 데일리 업무 관리

 프리랜서 뿐 아니라 직장인에게도 루틴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것은 필수이다. 다만 프리랜서에게 중요도가 더 크지 싶다. 직장인들은 생산성이 떨어지면 쿠사리 먹고 말지만, 프리랜서는 생산성 관리를 스스로 해내지 못하면, 진짜 밥을 굶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2. 카이로스의 삶을 살아라

 되는대로 살아가고, 시간이 나서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삶을 "크로노스의 삶"이라고 하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고 잠을 줄여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삶을 "카이로스의 삶"이라고 하나 보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말은 많이 들어봤다. 핵심 메시지는 똑같다. 이끌어주는대로 살지 말고 본인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라.


 그거 하려고 프리랜서로 독립한거 아니겠는가. 오늘만 해도 나는 05시에 일어나서 잠깐 쉬다가 07시에 서재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들이 일을 시작할 09시에 나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쉬었다. 사소한 내용이라도 온전히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이 너무 좋다. 이제 이틀차지만.


3. 인기 도서의 영역은 신이 결정한다

 작가로서 걸음마를 떼는 나조차도 브런치 하루 조회수가 100을 넘니마니 들여다본다. 어디 좋은 구좌에 노출되서 조회수가 천, 이천 넘어가면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다. 하물며 판매 부수가 생계와 직결된 찐 작가님들은 오죽할까. 하지만 인기 도서의 영역은 사람이 아닌 신이 결정한다. 사람은 그저 최선을 다해 놓고 하늘에게 맡길 뿐. 글의 실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기 스타일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하루 조회수나 실적에 너무 목매며 일희일비 하다보면 꾸준하기 힘들다. 헬스를 할 때 매일매일 인바디를 재고 체중을 재면 금방 나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당장의 실적에 목매기 보단 본인의 글을 쓰는데 집중해야 한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다. 뭣도 모르고 글을 써왔지만 에세이가 아니라 일기 수준이다. 그냥 좀 많이 다듬은 일기 말이다. 프리랜서 관련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일은 어떻게 따는지, 계약은 어떤식으로 하는지...


 나는 유튜브로 정보를 얻기보다는 텍스트를 읽으며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읽을 책들을 리스트업 해두었다. 독후감이야 말로 최고의 글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천천히 읽고 독후감 작업을 진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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