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장착해도 어디서 밥은 굶지 않겠다
당일치기 출장길에 가볍게 읽으려고 가방에 챙겼고, 미팅과 미팅 사이 그리고 내려오는 기차에서 가볍게 다 읽었던 책이다. 어려운 내용이 없어 술술 읽어진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유대인들 중 성공한 인사들의 대화법을 다루고 있다. 놀라웠던게 세계를 바꾼 위대한 사람들 중에 유대인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 전체의 22%를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수상했다는 점도 놀라웠다.
탈무드 동화책 등을 읽으며 유대인들이 저력이 뛰어난 민족인줄은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 나오는 "유머를 검으로, 사랑을 방패로"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인간 관계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다정함, 세심함, 매너, 유머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대화법으로 간결, 믿음, 유머, 정곡, 대화, 공감 등등 다양한 분류에 맞게 인물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대화법에 대한 내용도 많이 공감이 갔지만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일화를 읽는 것만 해도 상당히 재미있다. 칼 같이 정곡을 찌른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핵심을 짚는다. 좌중이 웃음바다가 될 유머러스함을 갖춘다. 청중의 모든것을 분석하고 내용을 숙달한 뒤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이런 부분들은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갖출 수 있는 덕목이 있다. 바로 경청하는 자세이다.
[ 경청의 대화법 ]
1. 남이 말할 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말을 마칠 때까지 들어주어라. 그와 같이 꾸준히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
2. 남이 말할 때 그냥 듣지 말고 공감되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을 취하라. 그러면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3. 이야기를 듣다 잘 이해되지 않거나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을 땐 다시 얘기해달라고 말하라.
4. 간혹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을 하더라도 언짢은 표정을 삼가라.
5. 아주 진지하고 흥미로운 자세로 들어주어라.
6. 이야기 도중에 적절한 말로 추임새를 넣어 공감을 표하라.
7. 이야기를 들으며 그 얘기에 대해 분석하고 이해하며 말이 끝나면 그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어라. 단 충고하거나 교훈을 주려는 듯한 태도는 조심하라.
조조는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유대인 대화법을 통해 구글 광고 시스템을 만든 셰릴 샌드버그를 얻어 페이스북을 글로벌 sns로 키워낼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 또한 그 유명한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까?"라는 핵심을 찌르는 과감한 언어를 통해 그 당시 경영계에서 가장 능력있는 인사로 손꼽히던 펩시 콜라 사장인 존 스컬리를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일은 하늘에 달린게 아니라 사람에 달린 것이다. 유대인 대화법을 장착하면 하워드 슐츠나 윈스턴 처칠,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될지는 없을지라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디가서도 미움받지 않을 강한 무기를 갖추는 것과 같을 것이다. "인사 잘하면 어디가서 굶진 않는다"라는 말과 일맥 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