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성
JIMKIM HOLDINGS의 김승호 회장이 쓴 부자되는 책이다. 베스트셀러로 정말 핫하길래 읽어보았다. 돈을 인격체에 비유하여 속성을 나누고 자세하게 서술했다. 베스트셀러답게 술술 읽어지고 재미있다. 강연을 기반으로 서술된 책이라 그런지 당장에 실천해야 할 행동들과 삶의 태도들을 쉽게 알려준다.
이를테면 당장 가위를 들고 방으로 가서 신용카드를 자르라던가, 집안의 모든 물건들을 이불위에 다 올려놓고 4방향으로 절을 하라던가 등의. 어찌보면 괴짜 같지만, 재정적 독립을 위해서는 그 정도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마음가짐을 달리하자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기지개를 켠다. 이부자리를 정리한 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물 한잔을 마신다. 절제된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며 사색한다. 직장에서는 사장이 될 기세로 치열하게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다. 시장 1위 기업에 꾸준히 투자한다. 막연히 돈을 버는 법, 부자가 되는 법을 이야기하기 보단 처음부터 끝까지 돈과 삶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앞으로의 주식 전망이 어떻다, 부동산 전망이 어떻다 등의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주식에 대해서는 "모릅니다"라는 대답이 가장 현명하다고 일관되게 얘기한다. 주식 시장에는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것을 모르는 사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아는 사람은 없다.
돈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좋은돈과 나쁜돈, 주인을 알아보고 공경하며 잘 대해주면 스스로 나가 자식을 낳아(투자소득) 돌아오는 돈, 쉽게 사라지는 돈, 주인을 파멸로 몰아가는 돈 등등. 삶의 태도를 바꿈으로서 주변에 좋은 돈들이 스스로 모여들고 자유롭게 번식하게끔 유도하는 것을 강조한다.
"성공으로 가는 위대한 비밀의 규칙은 없다.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허세를 부리지 않고 친절을 베푸는 것과 같은 작은 실천이 있을 뿐이다"
부자는 천천히 되는 것이다
과일이 익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 부자가 되는 첫번째 방법은 천천히 되는 것이다. 행운에 힘입어 순식간에 들어온 돈은 그 가치보다 더 높아 보이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눈녹듯 사라진다. 천천히 차곡차곡 잃지 않고 버는 것이 가장 빨리 많이 버는 유일한 방법이다.
떠오르는 시장의 잘 나가는 1등 기업, 능력이 좋은 경영자를 찾아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은 직접 기업을 경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걱정해야 할 부분은 오히려 너무 빨리 오르는 상황이다. 투자하지 않는 돈은 죽은 돈이고,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롱속의 돈은 그 안에 갇혀 인플레이션이라는 독을 먹고 서서히 죽어버린다.
좋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되, 도박의 관점으로 접근하지 말라. 기업의 가치를 거래하는 신성한 주식시장을 단타로 돈을 먹고 빠져나오기 위한 도박장으로 인식하는 순간, 주식시장은 무섭게 돌변해서 당신의 전재산을 몰수해버릴 것이다.
결국 습관, 인생을 만드는 것은 습관
중용에 나오는 '능구'라는 단어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구"는 지속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기간은 100일. 어떤 일이든 100일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하면 자신의 습관으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습관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고 또 무겁게 생각한다. 습관이 모여 만들어지는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날씬한 사람이 된다"라는 결과론적 목적을 갖지 말고 "소식하고 운동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된다" 라는 과정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꾸준한 독서, 시장에 대한 관심, 경제용어 공부, 사람에 대한 배려 등등이 결국 부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을 부의 길로 인도하는 습관들일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꼰대같은 뻔한 소리만 계속해서 늘어놓고 있어'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핵심은 "현업에서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일하되,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고 투자하라"는 것이다.
나는 천억대 부자가 되어 내 이름 석자를 세계에 알릴 생각은 없다. 다만 자고 싶을 때 자고 게임하고 싶을 때 게임하는 삶을 누리고 싶다. 언젠가 내 아이가 1만원짜리 좋은 장난감을 두고 10만원짜리 쓰레기를 사달라고 하면 돈 걱정 없이 원하는 것을 쥐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진정한 부자는 회사나 사업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자신이 원하는 일에 쓸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재정적 자유. 나는 거창한 부와 명예보단 소소한 재정적 자유를 원한다. 그래서 부업같은것도 알아보고 언젠가는 프리랜서로도 일하지 않을까 싶다(생각만 많다. 제길).
재정적인 독립에 대한 관심을 서른 넘어서야 갖게 되었지만, 저자는 30대 후반까지 트럭을 타고 다니며 부자가 되길 꿈꿨다고 한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 마음가짐과 습관을 항상 생각한다. 그리고 목줄에 매여있는 삶에서 탈출할 날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하루하루 그려나간다.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해 모든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낼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