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 미래의 설계자
최근 가장 핫하고 멋진 사람. 현실 세계의 아이언맨. 마크 주커버그가 일상을 쉽게 공유하게 하고 스티브 잡스가 IT 생태계를 완전히 새로 창조했다면 엘론 머스크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거창한 사명을 갖고 움직이며 실제로 그것을 실현한다. 책을 읽으며 난놈이구나. 하는 생각과 나같은 일반인(?)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한다면 하는 남자
읽는 내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CEO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부를 추구하는 사업가라기 보단 미래를 바꾸는데 미친 과학자의 이미지에 더 가깝다. CEO는 최대 이익을 추구하고,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삶을 보살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머스크가 CEO로서 직원들을 대하는 부분을 읽으면 또라이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이렇게 합니다" 와 같은 말을 하면 해고, 최근에 대단한 성과를 올린 기억이 없으면 해고.
마지막 CEO 면접을 진행할때는 자리에서 업무를 보면서 얼굴도 제대로 안쳐다보고 진행한다고 한다. 심지어 업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면접자가 자기 방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채 한시간이 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만 읽으면 인간적이지 못한 성격 파탄자 같지만,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오직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친듯이 돌진하는 성향으로 인해 발현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말과 냉혹한 행동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그는 미친듯이 몰두하며 목표를 결국 실현해낸다. 그가 만든 페이팔은 전자 금융의 시대를 열었고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 여행, 더 나아가서는 화성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어 나가고 있다. 사업을 벌이는 족족 말 그대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불세출의 영웅
옛날 영화 뮬란에 쌀 한톨이 밥그릇을 넘치게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저 영화에 나오는 옛날 말이고 현대 사회에는 적용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엘론 머스크를 보면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난세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봉쇄되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끔찍한 폭염과 풍수해가 발생하며,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끝없는 무역 갈등까지.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다.
적당한 레드오션을 파고 들어가서 성공하고 많은 돈을 번 CEO가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어내는 그의 행보는 영웅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현실세계의 아이언맨이라고 하는가보다. 마지막에 특히 화성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부분에선 막말로 지릴뻔했다. 형 저도 지구에서 태어나서 푸른 하늘의 화성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어요.
우리나라도 엘론 머스크,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같은 기업인과 테슬라 모터스, 스페이스X,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혁신기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시대에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란 바로 파괴적 창조를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나아가 인류의 삶의 방식까지 바꾸는 사람들일 것이다.
인류를 구원한다는 것은 너무 멋지다. 하지만 모두가 일론 머스크처럼 소위 말하는 난놈일수는 없다. 나 같은 일반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과를 내면 세상을 구할수 있을 것이다. 뜬금없고 낭만적인 이야기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업인은 경영 실적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직원들에게 베풀고 그들을 집에 일찍 보내 업무시간에 최고의 생산성을 내게 한다. 유예되지 않는 즉각적인 만족을 채워준다.
직원은 그 시간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맛있는 것을 요리해 먹고 아이를 많이 낳는다. 여유시간이 늘어난 만큼 줄어든 업무시간에는 모든 역량을 다 쏟아내어 기업의 생산성을 늘림으로서 보답한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종사자로서 적으면서도 헛웃음이 나온다. 너무 말도 안되서. 근데 따지고 보면 한 사람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얘기 자체도 현실성이 있는 얘기는 아니다. 이런 소소한 행위들도 어찌보면 세상을 구하는 행위가 아닐까? 엘론 머스크는 이 책을 통해 일하기 싫다, 독립하고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와 같은 1차원적인 생각에 가득 빠져있던 내게 시야를 넓게 가지고 남자다운 진짜 야망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