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지속가능한 부의 비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통념을 부숴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론 행복은 주관적인 가치이고 정량적으로 실체화 할 수 없는 개념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겠지만 돈이 있어야 나와 소중한 가족들을 지킬 수 있다.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면서 점점 더 긍정적이고 진국인 사람이 되어간다.
일전에 조선은 왜 멸망했는가? 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다. 이런 저런 이유 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내용은 "경제 활동을 천대시하고 농업만을 숭상했기 때문"이라는 구절이었다. 돈(경제력)이 없어서 500년을 유지해온 왕조가 멸망하는 판국에, 현대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작한다.
JK홀딩스의 김승호 회장이 쓴 돈의 속성이라는 책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비슷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사업, 부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단 돈에 대한 접근법, 마인드 등을 에너지의 법칙 / 밀물썰물의 법칙 / 파괴 블랙홀의 법칙 등을 통해 읽기 쉽게 풀어내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직장생활에 목숨을 걸어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에게 돈이 긍정적으로 다가간다는 이야기이다. 돈 뿐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는 모든 분야에서 좋은 기운을 몰고 온다고 생각하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해당 부분에서 "월급"의 소중함을 수없이 강조하고, "직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간절히 주문한다.
직장에서의 일과 월급을 재차 강조하는 이유는 투자영역에서 피치못할 손실이 나더라도 본업이 있고 액수에 관계없이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있다면, 포기 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입을 모아 절약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아껴라."
기업은 원하는대로 매출을 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여 경영활동을 이어 나간다.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직장인의 수입은 정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달 정해진 급여를 받는 우리들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절약을 해야 한다.
23평짜리 소형 아파트를 사러 온 허름한 아주머니가 다짜고짜 돈이 없으니 깎아달라고 몇번이나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그래서 평생 모아온 쌈짓돈으로 아파트를 마련하시려는 분인가 싶었으나, 그 아주머니는 아파트 9채를 보유한 자산가였다. 그리고 40억대 자산가인 한 할아버지는 젊을때 습관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서 욕실청소하는데 사용하는 습관이라고 한다.
"작은 돈을 모으지 못하면 큰 돈을 모으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위에 예시로 들었던 사례들, 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난 뒤 돈의 소중함을 깨닫고 저런 습관을 가졌겠는가?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 다만 한푼이라도 아껴보기 위해 하던 행동들이 뼈에 각인되어 자산가가 된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리라.
"월급이 끊긴채로 100년을 살아갈 수 있는가?"
어제 TV를 보는데 강호동의 밥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존리, 신사임당, 슈카라는 투자계의 거물들이 게스트로 나왔다. 요즘 연예인들 수준으로 인플루언서들이 핫하긴 하지만 공중파 TV에 나온것이 신기했고, 또 그만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깨닫게 했다.
존리가 한 이야기 중 가장 와닿는 것은 "140세"였다. 2015년에 출생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140세라고 한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기업의 정년은 보통 50세이고 중소기업은 40대 중반 넘기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의 힘으로 100년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 관계 없이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본인만의 기술을 만들거나, 직장에서 안정된 급여를 받으며 일할 때 돈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불려 여유로운 노년을 위한 자산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며 빨리 깨달을 수록 더 좋다.
실행이 답이다라는 말이 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뭐든 일단 덤벼보는 사람과, 극도로 신중하여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물론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꼭 둘 중 한가지 경우만 골라야 한다면 난 전자를 고르고 싶다.
사람일이 어찌될지 모르듯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어떻게 돈이 흘러가고 나갈지 모른다. 많은 변수 중에서 옳은 결정을 하게 도와주는 내 편은 "경험으로 축적된 데이터"이다. 좀더 편하게 얘기하자면 "통밥"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퇴직 후 펼쳐질 수십년간의 인생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해준 독서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