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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거북 Dec 31. 2022

나의 좌우명은 "small success"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1월 1일이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에는 상태메시지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나의 상태메시지는 한결같다. 바로 "small success"이다.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작은 성공. 이것이 내 좌우명이다.


 유통 회사에서 잠시 일했던 적이 있었다. 정말 잠시였다. 3개월 정도? 광고 대행사를 다니다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했는데, 실제 하는 일은 오락실 돈통을 정산하는 일이 전부라서 짧게 일하고 그만둔 회사다.


 모든 경험이 최악이었지만 거기 계셨던 점장님 만은 제외였다. 그분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중 하나가 small success였다. 큰 성공을 노리지 마라. 무조건 작게 시작해라. 작은 성공들을 쌓아 나가라. 살을 빼고 싶다면 거창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딱 한 숟가락 덜 먹는 것부터 시작해라.


 small success의 가장 큰 위력은 바로 "끝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기하려고 해도 포기할 수가 없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입장에서 밥을 한 숟가락 덜 먹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그러면 성공의 지표를 더 낮추면 된다.


 이를테면 밥 먹고 소파에 바로 눕지 않고 딱 1분만 서서 TV를 보다가 눕는 것도 괜찮다. 1분간 서 있는 게 익숙해진다면 1분간 제자리 걷기를 해라. 그조차 익숙해진다면 시간을 늘려나가라.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인해 얻는 실익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성공했다"라는 사실이다. 작은 성공도 성공이다. 이러한 성공들이 쌓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방어기제를 일으킨다. "하기 싫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러니 도전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작은 행동이어야 한다. 장애물을 뛰어넘고 성취하는 것은 나중 일이다. 일단은 뇌의 두려움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포인트다.


 작은 성공에 대한 작은 보상을 하라. 이 책에서는 한 여성의 사례가 나온다. 낮에 일을 하고, 저녁 시간에 야간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일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야간대학에 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단계별로 보상을 준비했다. 회사에서 나와 지하철역에 가서, 집과 반대방향인 대학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는 데 성공하면 초콜릿 한 조각, 내려서 대학 정문까지 도착하면 또 한 조각, 강의실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면 또 한 조각.


 이런 식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을 가능한 세분화하고 단순화해야 한다. 단순한 과정 하나하나에 스스로를 위한 작은 보상을 마련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하기 싫은 일이 보상을 위한 게임이 되는 순간이다.


 현대인들은 성취를 위해서 살아간다. 연봉을 올리겠다, 외국어를 마스터하겠다, 책을 월 2권 읽겠다, 체중을 감량하겠다 등등. 특히 지금 이러한 결심이 많아지는 1월 1일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해 다짐을 하는 10명 중 실제 목표를 성취하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 이렇듯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성취에 목매고 1월 1일마다 새로운 목표를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변화를 거부하는 뇌부터 속여보자. 하루하루 작은 성공을 쌓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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