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未完)의 도깨비방망이

by 선명이와 지덕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도깨비방망이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마음씨 좋은 동생은 도깨비방망이로 큰 부자가 되지만 마음씨 나쁜 형은 예전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요량으로 동생이 써먹었던 방법대로 도깨비방망이를 얻으려다가 크게 혼나고 벌만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IT분야 중에서 도깨비방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기계장비가 있다. 그것은 바로 3D프린터이다. 3D프린터는 상상 속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PC에 있는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지털 도면으로 그린 후, 작성한 디지털 도면 파일과 재료를 기계장비에 넣고 동작시킨다. 기계장비에서 출력물이 나오면 사포질 등의 후가공을 통해 제품을 만든다. 언뜻 보기에 원하는 제품을 눈앞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면에서 도깨비방망이와 3D프린터가 동일한 측면이 있어 보이지만 다른 면이 있다. 도깨비방망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가 필요 없지만 3D프린터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다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서 3D프린터의 별명을 도깨비방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어떤 형상의 제품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깨비방망이와 유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3D프린터는 국내의 여러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기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하는 미완(未完)의 기계장비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주요 이유를 한 가지만 들자면 아래와 같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성이 낮다는 것이다. 3D프린터를 산업에 활용할 경우 기계장비의 출력 속도가 느리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애로사항이 있다. 3D프린팅은 치과 등 일부 의료산업과 같은 개인맞춤형 제품이나 우주항공산업과 같은 고가(高價)의 소량생산 제품에는 매우 적합하나, 일반 소비재와 같은 소품종대량생산(小品種大量生産) 제품에는 생산성이 낮아 적합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지만 3D프린터는 절삭 가공을 통해 만들지 못하는 제품에 대해 재료만 투입된다면 어떠한 모양이라도 만들 수 있는 분명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기계장비이다. 3D프린팅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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