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식감 추가
한국에 계란말이가 있다면 대만에는 차이푸단(菜脯蛋)이 있다. 차이푸젠(菜脯煎)이라고도 불리는 이 요리는 대만의 평범한 밥반찬이다. 한국 계란말이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차이푸(菜脯)라 불리는 절인 무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계란말이에 파, 당근, 명란 등이 추가되듯이 차이푸단에도 새우, 마늘, 고수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의 맛을 즐기려면 별도의 재료는 추가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차이푸단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식재료가 굉장히 귀했다. 대만 사람들은 이 식재료들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기 위해 무를 절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절인 무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되었으며, 계란 등 다른 재료와 함께 요리해 먹어도 충분한 재료가 되었다. 요리하기도 간단하고 맛도 좋고 영양까지 풍부한 이 차이푸단은 그렇게 대만의 흔한 가정식 요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차이푸단은 지역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오리지널 차이푸단은 달콤한 맛이 있는 데 비해 대만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커자(客家, 객가)족들은 무채를 주로 사용해서 짭짤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 커자족 학생들의 도시락을 열어 보면 열에 아홉 차이푸단이 꼭 들어 있을 정도로 흔한 반찬이었다고 한다.
차이푸는 말린 무채인 차이푸미(菜脯米)가 되기도 하고, 연잎찹쌀밥인 쭝쯔(粽子) 등에 들어간다. 반찬이다 보니 다양한 요리로 쉽게 변형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차이푸단은 계란과 함께 먹는 것이기에 맛과 영양을 고루 잡을 수 있어 대만 가정식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휘황찬란한 요리도 맛있지만, 때로는 소박한 반찬도 우리의 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가정식 반찬들이 이러한 역할을 해주지 않나 싶다. 그중 차이푸단은 요리법까지 간단해서 굳이 대만에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만 사람들이 고향 하면 떠올리는 요리 중 하나일 정도로 한국에 알려진 것에 비해 대만 사람들에게는 흔한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