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촉감 놀이가 가능한 간식이 있다?!

입안에서 파티가 벌어지는 더우화

by 조혜미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를 먹고 싶지만 살이 찔까 걱정된다면? 그런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시원한 간식이 있다. 바로 한국에서 또우화라고도 불리는 더우화(豆花)다. 부드러운 연두부를 시원하고 달콤한 국물에 담그고, 다양한 토핑과 함께 즐기는 이 간식은 부담 없이 당을 충전할 수 있는 저칼로리 고단백 간식이다.


나 역시 처음엔 더우화를 먹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시원하긴 한데, 연두부를 달콤한 국물과 같이 먹는 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건가 싶었지만, 다양한 토핑, 더운 날씨와의 조화, 은근히 중독적인 맛, 아이스크림보다 덜 자극적인 건강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더우화는 원래 중국 음식이다. 중국 대륙 전역은 물론 대만, 홍콩 등지에도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더우화가 존재한다. 특히 대만식 더우화는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녹두, 팥, 땅콩 같은 콩류 토핑에 설탕물이나 콩국을 부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과일이나 타로볼 등을 넣기도 한다. 반면 대만 외 지역에서는 짭짤하거나 매운 더우화도 존재한다. 이는 지역의 기후와 식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우화의 기원은 한나라 회남왕 유안(劉安)에게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유래에 대한 설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실수와 정성이 만들어 낸 음식’이라는 점이다.


첫 번째 설에 따르면, 유안은 지극한 효자로, 연로한 어머니가 병으로 식욕을 잃자 평소 좋아하시던 콩을 갈아 콩국을 만들어 드렸다. 어머니는 이를 맛있게 드시며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유안은 실수로 콩국에 소금을 넣었다가 액체가 고체로 변한 걸 발견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석고 등을 이용해 고체 콩국, 즉 지금의 더우화 형태를 완성했다고 한다.


두 번째 설은 유안이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려다 우연히 더우화를 발명했다는 이야기다. 단약 제조 과정에서 콩국이 석고와 반응해 두부처럼 굳었고, 그 결과 새로운 형태의 음식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홍수 이후 콩을 불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두부 형태로 변하면서 더우화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비록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안의 노력과 우연이 만든 건강한 음식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더우화(豆花)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콩으로 만든 꽃’이다. 부드러운 두부가 꽃잎처럼 퍼지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더우푸화(豆腐花), 더우푸나오(豆腐腦), 라오더우푸(老豆腐), 더우푸젠(豆腐囝), 넌더우푸(嫩豆腐), 차이더우푸(菜豆腐) 등 여러 명칭이 있지만, 모두 본질적으로는 같은 음식을 가리킨다.


부드러운 연두부, 달콤하고 시원한 국물, 쫀득한 토핑을 한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다채로운 식감이 퍼진다. 말 그대로 입으로 즐기는 촉감 놀이다. 게다가 맛도 있으면서 몸에 부담도 적다. 참고로, 더우화는 따뜻한 버전도 있다. 따끈하게 즐기는 맛도 궁금하다면 검색해 보기를 권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더우화는 시원하게 즐기는 매력이 크다. 더운 날씨에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색다른 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