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향이 솔솔
예전에 내가 썼던 굴전 등의 글을 본 분은 아실 것이다. 대만에서는 표준어대로 지칭하지 않는 음식도 있다는 사실을. 퉁짜이미가오(筒仔米糕) 역시 또 다른 예시이다. 퉁짜이미가오는 민난어로 '당아미고'라고 한다. 퉁짜이미가오라고 해도 대만 사람들이 알아는 듣겠지만, 대부분 당아미고라는 민난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당아미고는 대만식 통쌀떡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주먹 크기 정도의 밥이 윗부분이 좁아지는 원통형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다.
이러한 당아미고는 여러 유래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기름밥을 의미하는 유판(油飯)과 관련이 깊다. 첫 번째는 송나라 문호 소동파의 구지필기(仇池筆記)에 기록된 반유반(盤游飯)을 기원으로 보는 설이다. 해당 기록에 '강남 사람들이 반유반을 잘 만든다. 저마다 다양한 고기, 생선, 젓갈, 구이를 밥에 넣는다. 이를 굴착된 저장고라고 하는 지역 표현법이 있다.(江南人好作盤游飯,鮓脯鱠炙無不有,埋在飯中。里諺曰『掘得窖子』。)'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언급한 반유반이 당아미고의 원형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설은 1927년 타이난에 살던 차이우이(蔡戊已) 씨가 자이(嘉義) 부두에서 유판이 잘 팔리는 것을 본 것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설이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쌀떡인 미가오(米糕)도 작은 그릇에 담아 판매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이 방식으로 시먼위안환(西門圓環)의 노점 밀집 지역에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됐다는 설이다.
대만 농업 사회 초기에는 대나무 통을 용기로 사용해 쪄서 만들었고, 이후에는 작은 철제 통이나 일회용 종이컵 등을 활용해서 모양을 잡는다. 다만 타이중 칭수이(清水)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대나무 통을 사용해 유명하다고 한다. 목수 출신인 한 요리사는 속재료와 찹쌀을 대나무 통에 넣어 함께 찐다고 한다. 그러면 대나무 향이 밥에 배고 익는 과정에서 고기와 찹쌀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당아미고가 유판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지만 조리 용기와 조리 방식에 차이가 있다. 또한, 죽통밥(竹筒飯, 주퉁판)과도 엄연히 다른 요리라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맛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