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 음식에 신이 들어간다?!

진짜 신이 들어간 건 아님 주의

by 조혜미

각 나라마다 몸보신을 위한 음식이 있다. 대만에도 존재한다. 쓰선탕(四神湯, 사신탕)이라고 하는 음식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계탕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감실, 연꽃씨, 회산, 복령이라는 네 가지 한약재와 돼지 뱃살을 끓여 먹는 음식이다. 비장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신장을 보호하고 보습에 좋다. 민간에서는 당귀를 넣어 은은한 한약 향을 더하기도 하고, 미주(米酒)를 넣어서 향과 국물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고도 한다.


이러한 쓰선탕은 건륭제와 관련이 깊다. 어느 날, 건륭제는 민생 탐방을 위해 경성에서 남하하여 강남에 도착했다. 함께 따라간 네 명의 신하들은 황제를 걱정하면서도 오랜 고행길로 하나하나 지쳐 쓰러졌다. 결국 건륭제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상을 걸고 민간에서 치료법을 구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감실, 연자, 회산, 복령 돼지 배 찜'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네 신하가 이를 먹고 즉시 회복되자 건륭제가 크게 기뻐하며 네 명의 신하가 회복했다는 의미의 말인 "四臣, 事成!"을 외쳤다고 한다.


이후 쓰선탕은 민간에 널리 퍼졌다. 대만에서도 이 음식을 통해 몸보신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민난어로 신을 뜻하는 神과 신하를 뜻하는 臣의 발음이 같아 쓰천탕(四臣湯)이 쓰선탕(四神湯)으로 불렸다고 한다.


대만 현지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율무씨, 연꽃씨, 회산과 돼지 소장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쓰선탕은 항암 효과도 있고, 혈당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대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꼭 맛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