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달걀을 찻물로 익혀 먹는다?!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느낌!

by 조혜미

한국인에게 달걀을 액체에 조리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마 간장일 것이다. 장조림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중화권에서는 단연 찻잎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특히 대만의 야시장이나 편의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차예단(茶葉蛋)'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찻잎 달걀’이라는 뜻으로, 찻잎과 소금, 간장, 향신료를 넣어 달걀을 푹 익힌 간식이다.


차예단의 기원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나라 미식가 원매(袁枚)가 1792년에 쓴 《수원식단(隨園食單)》에 차예단의 조리법이 기록돼 있다. 그는 열 개의 달걀을 굵은 찻잎과 함께 소금물에서 약 네 시간 삶는 방법을 소개했다. 다만 이것이 차예단의 정확한 기원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외에도 여러 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강태공으로 알려진 강자아가 군대를 이끌고 출정했을 때, 후방 지원군이 식량을 급히 준비하면서 달걀과 찻잎을 함께 삶았는데 병사들이 정신이 맑아졌다 하여 퍼졌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설은 명나라 농촌에서 5월에 달걀을 찻물에 넣어 익힌 것이 차예단의 원형이라는 주장이다. 절강성(浙江省) 소주(苏州)와 항주(杭州) 지역 농민들이 달걀이 풍성한 시기에 ‘칠가차(七家茶)’에 넣어 익혀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차예단은 대리석 달걀이라는 뜻의 '다리스단(大理石蛋)'이라고도 불린다. 삶는 과정에서 껍질에 균열이 생기며 검은 무늬가 퍼지는데, 그 모습이 대리석 같기 때문이다. 차와 향신료 특유의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대만에서는 워낙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저렴하면서도 간단히 허기를 달랠 수 있어, 대만에서 배가 고플 때 가볍게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다.